≪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사진제공=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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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이혼 팔이 언제까지…욕 먹어도 못 놓는 TV조선, 전 배우자 '연애'까지 관찰 [TEN스타필드]
헤어진 배우자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까지 지켜본다. TV조선이 다시 한번 '이혼'이라는 소재를 꺼내 들었다. 반복되는 이혼 예능 속에서 이번에는 전 배우자의 사생활 영역까지 건드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TV조선은 오는 3월 17일 새 예능 'X의 사생활'을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이혼 후 달라진 전 배우자의 일상은 물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까지 관찰하는 형식의 예능이다. 현재 공개된 출연진은 최고기·유깻잎, 박재현·한혜주, 진현근·길연주다.
이혼 팔이 언제까지…욕 먹어도 못 놓는 TV조선, 전 배우자 '연애'까지 관찰 [TEN스타필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최고기와 유깻잎의 재등장이다. 유튜버 최고기와 유깻잎은 과거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해 시아버지와의 갈등, 혼수 문제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이혼 사유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최고기의 아버지가 유깻잎을 향해 "여자로서, 부모로서 빵점"이라고 비난하고 양측 부모가 대립하는 장면까지 방송되며 큰 충격을 안겼다. 폭로전까지 벌였던 두 사람이 4년 만에 또다시 이혼 예능으로 돌아오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출연진을 향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MBC '서프라이즈' 출신 배우 박재현은 이혼 3년 차로, 이번 방송을 통해 전 배우자와의 결별 이유를 공개할 예정이다. 예고편에서 박재현은 결별 이유로 고부 갈등을 암시했지만,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는 한혜주는 이에 반박하며 팽팽한 대립 구도를 예고했다.

진현근과 길연주 역시 이미 다른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인물들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JTBC '이혼숙려캠프'에 '투견 부부'로 출연해 사기 결혼과 실외 배변 발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 전부터 이어진 이들의 폭로전은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자극적인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이혼 팔이 언제까지…욕 먹어도 못 놓는 TV조선, 전 배우자 '연애'까지 관찰 [TEN스타필드]
TV조선은 그동안 이혼 예능의 성과를 톡톡히 봐왔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두 번째 편까지 제작되며 최고 시청률 7%를 돌파하는 등 화제성 면에서 큰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출연진의 사적인 폭로가 여과 없이 방송되며 대중의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우리 이혼했어요 2'에서는 조성민과 장가현이 과거 부부 관계를 언급하며 "신음소리를 체크한다"는 식의 적나라한 발언을 내뱉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지극히 사적인 영역까지 오락의 소재로 삼았던 전적이 있기에, 이번 'X의 사생활' 역시 자극적인 폭로전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혼 팔이 언제까지…욕 먹어도 못 놓는 TV조선, 전 배우자 '연애'까지 관찰 [TEN스타필드]
화제성을 위해 TV조선이 선택한 수단은 더 강한 자극이다. 이제는 남이 된 사람이 누구를 만나는지까지 안방극장에 중계하겠다는 심산이다. 이혼한 부부가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는 관계의 변화를 강조하고 싶다는 의도와 달리, 대중은 "남이 된 사람의 연애까지 소비해야 하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혼'을 단순히 구경거리로 전락시키는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크다.

이혼이 더 이상 숨겨야 할 일이 아닌 시대지만, 이를 오락의 도구로 소비하는 방송사의 태도는 아쉬움을 남긴다.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전 배우자의 연애까지 보며 리액션을 해야 하는 현실에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TV조선이 내놓은 'X의 사생활'이 새로운 공감을 불러일으킬지, '이혼 팔이'라는 비판 속에 외면받을지 지켜볼 일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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