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줄요약
회사에서 2년의 해외연수 기회를 얻게 된 최원(이진욱). 사촌 누나 최미향(진경)은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라며 고민하지 말고 가라고 하지만, 원은 오하나(하지원)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고민한다. 한편 하나는 차서후(윤균상)의 선생님 종훈이 차서후에게 약혼식 날의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걸 듣게 되고, 서후에게 그날의 진실을 듣게 되며 혼란스러워한다. 원은 해외 연수를 포기하기로 하고 마침내 하나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리뷰
차서후의 눈빛은 이제 사랑 때문인지 아니면 분노 때문인지 알 수 없게 돼버렸다. 하나를 향한 집착 아닌 집착은 더욱 심해져만 가고 하나의 마음은 흔들렸다. 하나와 원의 뒷모습을 보며 서후의 질투는 극에 달했다. 반면 원은 갑작스럽게 2년의 해외 연수 발령을 받았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 누나 미향의 말에 흔들리면서도 계속 하나가 마음에 걸렸다. 소은(추수현)에게는 여지를 주지도 않고 차갑기만 했다.
별 다른 진전 없이 두 남자사이를 오가는 하나는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임팩트없이 오히려 잔잔하기만 해서 이제는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이 없어질 지경. 뭔가 있을 듯이 싸우다가도, 고백을 할 듯이 결심하다가도 그냥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풀어버리는 원과 하나. 싸움과 화해가 반복되는 전개는 전체적으로 소소하다 못해 미지근하기까지 했다. 초반부에 보여준 친구인듯 연인 아닌 사랑스러움 넘쳤던 케미는 이제 없어진지 오래. 이제는 오히려 썸도 연인도 아닌 지경이 돼버린 것 같았다.
차서후가 약혼식에 오지 못한 이유가 밝혀지고, 하나는 차서후의 말과 행동에 더욱 분노했다. 왜 뒤늦게라도 찾아와주지 않았냐고 화를 내면서도 흔들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하나는 그럴수록 원에게 더욱 의지했다. “니가 옆에 있었다면 차서후를 만나지 않았을까?”라며 자신에게 원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원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고, 17년 동안이나 봐도 속을 알 수 없음에 섭섭함을 표시했다. 그 답답함이 무엇인지 시청자들은 다 아는데 하나만 몰랐다. 또 8회까지 내내 이제는 고백할 것 같았던 원의 그 진심을 아직까지도 꽁꽁 숨겨 놓고 있으니, 어떻게 답답하지 않을 수 있으랴.
원과 하나의 밀당에 비중이 워낙 커지다 보니 다른 주조연급 연기자들의 비중은 한없이 줄어만 가고 소은의 등장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또 조연급 연기자들의 비중은 드라마의 PPL뿌리기에만 이용되는 것처럼 매우 아쉽기만 했다. 전개에 방해가 되는 뜬금없는 PPL은 드라마의 지지부진한 전개만큼이나 매끄럽지 못한 설정들. 시청자들은 보기 불편했다.
어쩌면 하나 역시 원에 대한 판단을 이미 내려놓은 체 단정 짓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원의 해외연수에 대해 ” 내가 가지 말라고 했으면 안 갔을 거야? 니가 그랬을리 없지”라며 혼자 결론 내버렸다. 그런 하나의 말에 아무렇지 않은 듯 원은 웃어 보이지만 이제는 때가 되었음을 알게된다. 해외 연수를 포기한 원은 드디어 하나에게 고백을 준비했다. 그것이 고백이 될지, 그냥 소소한 이벤트로 끝날지는 역시 다음주 본론에 들어가봐야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사이다같은 전개가 언제쯤 시작될지, 시청자들의 시름은 깊어져만 간다.
수다포인트
– 술 마시고 안 씻고 자도 하지원 씨는 백설공주네요.
– 천천히 뒤에서 발맞추어 걸어주는 남자. 현실에도 있나요?
– 하나 엄마와 아빠, 제주도 가기전에 받은 선물들은 뭔가 어색하고 짜여진 각본 같은 느낌, 과한 PPL은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너를 사랑한 시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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