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지연은 9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한 식당에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기자간담회에서 “살이 빠지면서까지 연기를 해야할 지 고민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지연은 “정말 연기를 안 하고 싶었는데 안판석 감독이 절친이었다는 점이 컸다. 친구의 거듭된 설득, 회유, 협박을 물리치기 어려웠다. 막판에는 괴로웠지만 안 감독의 집요한 설득에 백기를 든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이유는 소설이었다. 제가 책을 열 권 썼는데 이번이 첫 소설이었다. 에세이에서는 글쓰기를 일로 생각했기때문에 보람은 있지만 즐겁지는 않았다. 근데 소설은 즐겁더라. 허구라는 것에 깊은 매력을 느꼈다. 허구가 더 깊은 진실을 담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백지연은 “소설을 쓰면서 내가 허구의 매력과 힘을 느낀 것처럼 내가 알 수 없는 힘이 드라마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또 언젠가 제가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 쓰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드라마에서 연기를 해 보면 이보다 좋은 학습은 없지 않나. 만약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드라마의 세계에 못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첫 방송을 지작한 ‘풍문으로 들었소’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 드라마. 종합편성채널 JTBC ‘아내의 자격’ ‘밀회’의 안판석PD 정성주 작가 콤비가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기대가 모아졌다.
유준상이 법무법인 한송의 대표 조용히 이 사회를 쥐고 흔드는 한정호 역할을, 유호정이 그의 아내로 갑작스런 며느리의 등장에 당황하는 최연희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고아성은 갑작스러운 혼전임신으로 상류층 집안에 입성한 서봄 역할을 맡았다. 이준은 서봄과의 만남으로 고교 졸업 후 갑작스럽게 아이 아버지가 되는 한인상으로 출연 중이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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