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6일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개봉 31일째에 세운 기록이며,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34번째 천만영화다. '왕과 사는 남자'는 비운의 왕 단종과,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사를 지낸 엄흥도의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이 같은 서사를 완성한 일등공신은 장항준 감독이다. 그간 '입담 좋은 감독', '흥행 작가 김은희의 남편', '신이 내린 꿀팔자' 등 예능인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출 철학을 입증했다. 장 감독은 단종의 비극을 비열한 정치적 암투로 풀어내는 대신,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이 담긴 따뜻한 서사로 치환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사극의 틀 안에 특유의 유머를 적절히 배치해 비극 속에서도 소소한 숨구멍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에게 웃음까지 선사했다.
이현경 영화평론가는 "장항준 감독은 전작들에서도 사람들이 놓치고 있던 것들을 캐치하고 허점을 찌르는 연출력을 보여줘왔다. 이번에도 기존 사극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소재를 활용한 데 더해, 올드한 이미지의 사극을 장항준 감독만의 터치와 재치를 더해 풀어냈다"고 분석했다.
신구 배우들의 시너지도 빛났다. 촌장 엄흥도 역의 유해진은 특유의 생활 밀착형 연기로 극의 현실감을 만들어냈다. 단종 역의 박지훈은 처연한 눈빛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여기에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극의 텐션을 조절한 빌런 유지태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했다. 구세대와 신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빚어낸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밀도를 높였고, 이는 관객들의 N차 관람을 이끌어냈다.
'파묘', '범죄도시4'에 이어 2년 만에 탄생한 천만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콘텐츠 시장에서 인간미라는 보편적인 가치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천만이라는 숫자로 보여줬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웬디, 또 기쁜 소식 알렸다…퇴근 후 맥주 한잔 같이 하고 싶은 여자 가수 1위 [TEN차트]](https://img.tenasia.co.kr/photo/202603/BF.43519707.3.jpg)
![[공식] 연예인 탈세 논란과 대비…'흑백요리사'·'저스트메이크업' 윤 대표, 모범납세자 선정](https://img.tenasia.co.kr/photo/202603/BF.43494842.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