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분단과 6.25 전쟁이라는 민족의 슬픈 역사 속에서 미처 피지도 못하고 사려져 버린 어린 영혼들이 있었다. 그러나 역사는 그들을 기록하지 않았다.
국가를 위해 어린 목숨을 과감히 던진 소년 북파 공작원. 그 누구한테도 인정받지 못하고 억울함과 피해자로 살아야했던 그들의 아픈 과거와 현실을 28일 방송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조명한다.
1955년 소년 심한운 (당시 7세)의 아버지는 육군첩보부대(HID)에 채용돼 훈련중이었다. 그 해 여름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심한운은 아버지를 찾아 강원도 화진포에 있는 HID 부대를 찾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공작원으로 북파된 상태라 만날 수 없었다.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아버지를 안타까워 할 겨를도 없이 심한운은 부대원들과 함께 군 생활을 시작한다.
소년 심한운은 1년 6개월 간 제식훈련, 사격훈련, 수상훈련 등 공작원에게 필요한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그가 이런 혹독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 때. 과연 심한운은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소년 북파공작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런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입 밖에 내기를 꺼려했다. 방송에서는 아프고 슬프지만 반드시 기록해야 할 또 하나의 우리가 살아온 흔적을 살펴본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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