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아직 첫 드라마 방송을 시작하지도 않은 만 열 아홉 신인 배우가 갑자기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며 핫이슈로 떠올란다. 이른바 ‘태도 논란’이 불거진 것.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전날인 29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케이블TV tvN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수경의 태도가 적절치 못했다며 일부 매체에서 비판 기사를 전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이수경의 ‘태도’는 순식간에 ‘무개념논란’이라는 수식어까지 달며 자극적으로 포장됐다.
그의 태도는 정말 비판받아야 마땅할 정도로 문제가 있었을까?
29일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유이, 최우식과 임슬옹, 표민수 PD가 함께 참석했다. 대부분의 질문은 신인인 이수경이 아닌 주연배우 유이, 최우식 등에게 쏟아졌다. 이수경은 선배 연기자들의 답변을 경청하는 자세로 임했다.
간간히 이수경에게 질문이 돌아갔을 때는 약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질문에 쑥스러운 듯 떠듬떠듬 답하거나 엉뚱한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선배 연기자들의 답변에 이수경이 옆에서 계속 웃음을 보이자 유이가 “이 친구가 제작발표회가 처음이라 그러니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라며 유쾌하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드라마 제목인 ‘호구의 사랑’과 관련해 주인공 강호구 역할을 맡은 최우식에게는 ‘실제로 호구같은 면이 있는지’ 등을 묻는 유머러스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이수경 또한 “실제로 그런 면이 있다”라며 재치있는 답변을 들려주기도 했다.
흔히 ‘태도 논란’은 질문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거나 약속 시간을 어기는 등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일 경우에 쓰일 만한 단어다. 그러나 이날 이수경은 미숙했지만 모든 답변에 발랄함을 더해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태도가 행사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거나 문제를 낳을 정도의 모습을 아니었다는 얘기다. 오히려 계산 없는 엉뚱한 대답이 적지 않은 웃음을 자아냈다.
공식석상이 익숙한 주연급 배우들에게도 사실 제작발표회 자리는 쉬운 자리는 아니다. 한 지상파 드라마 주연작을 마친 여배우는 “수백 개의 플래시 불빛이 터지고 모든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는 자리라 사실 매번 어렵고 긴장도 많이 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는 또다른 남자배우도 “10년 넘게 참석해봤지만 제작발표회는 똑같이 떨린다”고 들려준 바 있다. 실제로 제작발표회에서 긴장된 나머지 눈물을 흘리거나 굳어지는 배우들의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더군다나 제작발표회가 처음인 만 열 아홉 여배우에게는 더 부담감으로 자리했을 수 있다. 일부 어색했던 모습이 ‘논란’으로 확대되는 과정은 안타까움을 낳는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이유야 불문하고 신인으로서 정리된 태도를 보이지 못해 미숙한 모습으로 참석하게 된 지점은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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