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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김선아 김민정 조여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부산국제영화제가 18년만에 처음으로 부탄 영화를 개막작으로 택했지만, 18년만에 처음으로 개막작 감독이 불참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작으로 부탄 영화 ‘바라:축복’을 상영하며 닻을 올렸다. ‘바라:축복’은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사랑과 자기 희생을 그린 이야기다. 부탄 영화가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와 중국영화 등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감독 키엔체 노르부는 동굴에서의 종교 수행 때문에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부탄의 종교적 지도자이기도 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은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특히 여주인공 사하나 고스와미는 무대에 올라 인도 전통춤을 직접 시연해 박수를 끌어냈다.

레드카펫에서 시선을 끌었던 스타로는 곽부성이 있었다. 지난해 개막작인 ‘콜드워’의 주연배우 곽부성이 배우 강수연이 3일 오후 7시 부산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의 사회를 맡은 것. 지난해 홍콩 배우 탕웨이가 외국인 최초 개막식 사회를 맡은데 이어 올해는 곽부성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하지만 탕웨이와 안성기가 노련한 호흡을 맞추며 영화제의 시작을 알차게 알렸다면 올해 곽부성과 강수연의 호흡은 지난해만큼 매끄럽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감독으로 변신한 박중훈, 전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 김기덕 감독 등을 비롯해 엄태웅, 소이현, 한효주, 하지원, 조여정, 엄지원, 김민준, 탑, 옥택연, 이연희 등 스타들이 참여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올해 화제의 스타는 강한나와 한수아다. 강한나는 엉덩이골이 비치는 파격적인 시스루룩을 입어 시선을 모았고, 한수아는 황금빛 드레스를 입고 깊게 파인 라인을 보여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제2의 오인혜’로 떠올랐다. 지난해 부산영화제 당시 대권주자들이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을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안철수 의원이 올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영화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그야말로 깜짝 등장이었던 셈이다.

영화제 개막에 맞춰 시상되는 한국영화 공로상과 아시아영화인상은 뉴커런츠 심사위원인 프랑스 영화 평론가 샤를 테송과 캄보디아의 리티 판 감독이 각각 영예를 안았다. 샤를 테송은 영화 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파리를 넘어 세계로 한국 영화 알린 공을 인정 받았고, 리티 판 감독은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리티 판은 영화 ‘잃어버린 사진’을 통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춤 솜씨를 뽐냈던 배우 김규리가 레드카펫이 아닌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라틴 댄스로 부산영화제 개막식 분위기를 달궜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유아인 천정명 이현우 최승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세계 70개국 301편의 작품을 상영하고 부산 영화의 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메가박스 부산극장, 동서대학교 소향 무지컬씨어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다.

부산=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부산=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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