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런닝맨', 올림픽 정신이 빛난 '런닝 올림픽'

    '런닝맨', 올림픽 정신이 빛난 '런닝 올림픽'

    '런닝맨' SBS 일 저녁 6시 잘 할 줄 알았는데 더 잘 했다. 아이돌과 올림픽, 여름 예능에 최적화된 두 가지 아이템을 결합시켰다는 것만으로도 '런닝 올림픽'은 시선을 끄는 기획이었지만 소재들을 그저 프로그램 안에 밀어 넣는 일차원적 구성을 넘어 인물과 소재, 포맷 사이에서 가장 좋은 화학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예능으로서의 다양한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그것은 지난 2년여 동안 '런닝맨'이 꾸준히 쌓아온 내공이다. 정재형의 3개 국어 동시 진...

  • <쇼미더머니>, '머니'보다 '리스펙트'가 먼저

    <쇼미더머니>, '머니'보다 '리스펙트'가 먼저

    4회 금요일 밤 11시 는 기획부터 과유불급인 방송이다. 래퍼들의 공연과 서바이벌 경쟁구도에 신예 래퍼들의 오디션을 더한 것에 그치지 않고 즉석에서 공연비를 책정하는 평가와 탈락자 선발, 갈등을 부각시키는 편집까지 시도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이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 가득 차 있다. 덕분에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볼거리와 이슈를 제공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경쟁자로 무대에 올라야 하는 까닭에 래퍼들은...

  • <아이두 아이두>, 여주인공 못 따라가는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 여주인공 못 따라가는 드라마

    마지막 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지안(김선아)은 발목이를 낳고 꾼 꿈 속 에서야 비로소 천천히, 맨발로 걸었다. 늘 전쟁 같은 삶의 길을 하이힐을 신고 뛰어야만 했던 지안에게 있어서 그 길은 “마음 가는 곳” 그래서 가장 좋은 길이었다. 지안은 마지막까지 태강(이장우)의 창업 제안에 혹하기 보다는, 쉬면서도 구두 생각을 하고 그래서 자신이 마무리 지을 일이 남아있는 회사로 돌아가 사장이 되는 여성이었다. 그리고 출산 때 진통으로 아파...

  • <소나기>, 엣지가 필요하다

    <소나기>, 엣지가 필요하다

    On Style 목 밤 11시 10분 의 첫 멘토로 출연한 장윤주는 자신의 인생 과정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늘어놓았고, 는 그의 이야기에 '도전! 슈퍼모델', 'Let it be', '표현의 틀을 깨다', '내 삶의 원동력'이라는 제목을 붙인다. 그러나 이러한 제목들은 진행자 안혜경이 마지막에 정리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긍정의 힘”이라는 주제와 멀어 보였고, 명확한 주제의식을 보여주지 못한 진행은 장윤주가 이야기하려는 것...

  • <유령>, 이 드라마 이거, 마음에 드네

    <유령>, 이 드라마 이거, 마음에 드네

    다섯 줄 요약 조현민(엄기준)의 복수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게임중독자를 자극해 임치현(이기영) 검사 피습을 유도한 조현민의 다음 타깃은 김우현의 아버지 김석준(정동환) 과장이다. 그 와중에 조현민은 김우현이 박기영이라는 사실까지 알아챘고, 이에 박기영(소지섭)은 “신효정(이솜)을 죽인 건 바로 당신”이라고 받아쳤다. 각자 쥐고 있는 가장 중요한 패를 내보인 상황에서 최후의 승자는 하데스(박기영)일까, 팬텀(조현민)일까. Best ...

  • <추적 60분>, 방사선보다 무서운 갑을관계

    <추적 60분>, 방사선보다 무서운 갑을관계

    수 KBS2 밤 11시 15분 1년 사이 한 비파괴 검사 업체에서 3명의 노동자가 방사선 과다 피폭으로 사망했다면 이것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반드시 설명돼야 할 사건이다. 죽음에 이를 정도로 방사선에 노출된 이유는 무엇이고 사람이 셋이나 죽어나갈 때까지 방사선은 왜 차단되지 않은 것인가. 어제의 은 이 모든 의문의 긴장을 한시도 놓지 않은 채 방사선에 수시로 노출되고 있는 노동현장을 촘촘히 파고들었다. 그리고 사망 노동자들이 겪은 공통의 경...

  •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란 대체 무엇입니까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란 대체 무엇입니까

    9회 tvN 밤 11시 (이하 )의 인물들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로맨스가 아니라 '그 사람'과의 로맨스다. 열매(정유미)가 석현(이진욱)과의 오랜 연애와 여러 번의 이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열매에겐 석현과의 연애만이 '그 사람'과 '로맨스'를 둘 다 충족시킬 수 있었다. 가장 자유로운 연애관을 가진 재경(김지우)과 그와 대척점에 서 있는 것처럼 묘사되는 지희(강예솔)도 마찬가지다. 로맨스 없이 그 사람만...

  • <글로벌 아이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 특별 편성

    <글로벌 아이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 특별 편성

    2부 KBS2 화 오후 2시 KBS에 특별 편성된 (이하 )은 KBS Joy에서 9회까지 방영된 서바이벌 오디션 쇼의 하이라이트 묶음 방송이었다. 지난 4개월의 여정을 2회분으로 간추리면서 부각된 것은 각 회의 클라이맥스를 담당했던 출연자의 공연 장면이나 당락에 따른 그들의 희비였고, 그러다보니 출연자의 얼굴과 이름이 기억되기 보다는 그들의 목소리와 몸짓만이 단편적으로 남게 되었다. 모든 다이제스트 방송은 본방을 애청하지 않은 시청자에게는 ...

  • <추적자>, 심판은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추적자>, 심판은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마지막 회 SBS 화 밤 9시 55분 법정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법정에서 마무리되었다. 법이 거대권력의 편에 서서 진실을 은폐한 뒤로 는 오직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홍석(손현주)의 집념을 동력 삼아 질주해왔다. 그래서 법의 권위 뒤에 층층이 숨은 권력의 얼굴을 다 추적하고 돌아온 이 드라마의 마지막 회는 고스란히 홍석과 수정(이혜인)의 재판에 바쳐졌다. 권력과 돈에 매수되었던 사람들은 '꼬리부터 몸통까지' 차례대로 재판대 앞에 ...

  • <스타 인생극장>, 슈퍼주니어로 이 정도 밖에?

    <스타 인생극장>, 슈퍼주니어로 이 정도 밖에?

    다섯 줄 요약 지난 주 티아라에 이어 슈퍼주니어가 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강인, 빗물에 미끄러워진 구두를 황급히 매니저의 신발과 바꿔 신은 신동, 카메라 앞에선 장난 칠 수 있지만 마이크가 다가오면 당황하는 동해의 무대 안팎 모습이 등장했다. 한편, 은혁이 부모님께 새 집을 사드린 것을 계기로 멤버와 부모님들이 총출동한 집들이 모임이 열렸다. Best or Worst Worst: 최악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 김슬기│My name is...

    김슬기│My name is...

    My name is 김슬기. 어릴 땐 한자를 쓰지 않아도 되니까 내 이름이 아주 좋았다. 그런데 너무 흔한 것 같아서 예명을 '김구슬'로 해볼까 했는데, 친구들이 “네 얼굴도 동그란데 이름까지 무슨 구슬이냐?”라고 하면서 반대했다. 별명은 '슬기로운 생활', 그리고 바닥에서 몸을 풀면서 꿈틀꿈틀하는 모습이 애벌레 같다고 해서 '애벌레'였다. 1991년 10월 10일에 태어났다. 두 살 위 언니와 다섯 살 아래 남동생이 있다. 고등학생인 남동생...

  • 김슬기│또박또박 한 걸음

    김슬기│또박또박 한 걸음

    매니저도, 스타일리스트도 없이 자그마한 체구의 여자아이가 혼자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꺾어 신었던 신발을 똑바로 고쳐 신으며, 그는 “제가 길눈이 좀 어두워서요.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자연스레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는 소파에 앉아 준비된 생수를 거침없이 들이켰다. 회사 없이 홀로 일하는 게 불편하진 않느냐고 묻자, 무더위에 빨개진 얼굴로 “혼자 다니는 건 안 힘들어요”라며 방긋 웃는 그의 이름은 김슬기. tvN 시즌 1과 2에서 동그란 뿔테 ...

  • <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13회 KBS2 월 밤 9시 55분 사랑이 결국 상대방의 세계와 마주하는 일이라면 다란(이민정)이 경준(공유)에게 생일 선물로 시계를 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다란의 시간은 온통 경준이 최면을 건 “10시 10분”이 돼 버렸고, “달나라”나 “해저도시”처럼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미래의 어느 날도 경준과 함께라면 꿈꿔 볼만 하다. 그 사이 '어른'이라는 허울 아래 걸릴 게 너무 많아 힘을 낼 수 없다던 다란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윤재...

  • <생활의 달인>, 생활에서 발견한 우주

    <생활의 달인>, 생활에서 발견한 우주

    SBS 월 밤 8시 50분 어제의 테마는 좁고 가파른 공간에서의 삶이었다. 자취 경력 2년차 '고시원의 달인' 편에서는 1평 남짓한 작은 방, 각종 조명을 관리하는 '광안대교의 달인' 편에서는 외줄과도 같은 아찔한 케이블, 그리고 '평화시장 지게의 달인' 편에서는 어둡고 좁은 상가의 통로가 주가 되는 삶의 모습이 화면에 담겼다. 이처럼 흔히 '주변' 혹은 '언저리'로 표현되는 우리 삶의 구석구석까지 밀착된 시선은, 이 여타 일반인 이색 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