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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그 여자의 이름은 민자영

    명성황후는 역사 속의 인물 중 빈번히 다양한 텍스트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여성이다. 이미 드라마, 소설 등으로 대중에게 익숙한데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외교에도 능하고, 시대적으로 앞선 여성 지도자로 재해석 되고 있다. 그리고 2009년, 명성황후는 92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여된 (제작 싸이더스FNH, 감독 김용균)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동안 민비, 명성황후 등으로 불리며 조선의 국모로만 비춰졌던 민자영(수애)이라는 여자의 사랑을 다루고자 ...

  • 영화 <페임>│예술하고 싶은 아이들의 좌충우돌 성장기

    영화 에는 천부적 재능을 지닌 사람, 또 다른 재능을 찾는 사람, 재능을 가졌지만 스스로 가둔 사람, 조기교육으로 재능을 만들어 낸 사람, 재능 대신 성실함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은 상위 1%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뉴욕의 한 예술 고등학교에서 4년의 세월을 보낸다. 1980년에 제작되어 이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까지 진출한 영화 의 새로운 버전이 9월 16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공개되었다. 클래식에서부터 록과 힙합까지, ...

  • EIDF│일주일만 먹으면 똑똑해지는 리얼리티 식단

    아는 것이 재산이다. 공짜에 가까운 저렴한 비용으로 세계 각 국의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EBS 국제 다큐 영화제(이하 EIDF)'가 올해도 7일간 방송과 상영관을 통해 진행된다. 9월 10일 광화문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 초청 설명회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대중적인 라인업으로 무장한 제 6회 EIDF의 구체적인 면면을 살펴 볼 수 있었다. EIDF의 가장 큰 특징은 지상파 방송을 영화제의 근거지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

  • 저 알고보면 쉬운 영화제예요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두 달에 한 번 꼴로 국제영화제가 개최될 만큼 요즘은 영화제가 축제의 대명사처럼 되었지만, 영화제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꾸준히 외연을 넓혀온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가 올해 14회를 맞이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역대 최고 성장을 내거는 여느 영화제들과 마찬가지로 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PIFF는 국내 최대 규모를 예고했다.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70개국 355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PIF...

  • 정우성 “<호우시절>은 사랑의 타이밍을 얘기하는 영화”

    , , 심지어 까지도 허진호 감독의 영화 속 연인들에게 허락되는 행복의 시간은 지극히 짧았다. 그들은 시한부 인생이거나, 어느새 식어버린 관계가 되거나 끝내 서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어떤 연인들보다 아릿한 추억을 만들었지만 해피엔딩만은 맞이할 수 없었던 그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함이었을까? 허진호 감독은 정우성, 고원원과 함께 “전작들과 다르게 행복한” 영화 의 제작보고회를 8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가졌다. 유학시절 묘한 감정을 가졌던 ...

  •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12년이 지난 뒤늦은 진혼곡

    1997년 4월, 누군가는 봄바람에 설렜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막 시작된 새 학기에 의욕을 불태웠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 이유도 없이 무참히 살해당했다. 12년 전, 실제 이태원 햄버거 가게에서 벌어졌던 살인사건을 다룬 (선필름-영화사 수박 제작, 홍기선 감독)이 8월 31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공개되었다. 가족에겐 성실하고, 여자친구에겐 다정했던 대학생 조중필(송중기)은 우연히 들른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목...

  • 영화 <9:나인>│내일 지구 종말이 온다면 하나의 인형을 만들겠다

    팀 버튼과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가 제작한 CG 애니메이션 이 지난 9월 2일 수요일 2시 왕십리 CGV에서 공개됐다. 은 지구를 구원하려는 헝겊 인형들의 모험을 다루는 영화다. 먼 미래, 군국주의 국가가 발명한 전쟁 기계들이 모든 생명체를 말살한다. 인류가 멸망하던 날 전쟁 기계를 발명한 과학자가 헝겊 따위로 만든 조그마한 인형들에게 자신의 생명을 불어넣고 죽는다. 잠에서 깨어난 #9(일라이저 우드)는 오만한 그룹의 리더 #1(크리스토퍼 플러...

  • 영화 <애자>│늦기 전에 미리 미리 말해둡시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교복이 어울리는 최강희와 '어머니 연기'라는 분야가 있다면 이미 대가일 김영애의 영화 (제작 시리우스 픽쳐스, 감독 정기훈)가 8월 26일 용산 CGV에서 기자시사를 가졌다. 음주와 흡연을 일삼는 문제아였으나 글 쓰는 재주 하나만은 부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알아줬던 열아홉 애자(최강희). 그러나 10년 뒤, 서울에서 여전히 소설가를 지망하고 있는 애자는 스물아홉에 뚜렷한 직업도 없다. 거기다 주름만 늘었지 마음은 아...

  • 영화 <로프트>│세상엔 이런 사랑영화도 있다

    호러영화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의 (Loft)가 지난 24일 미로스페이스에서 공개됐다.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가 레이코( 의 나카타니 미키)는 좀 더 대중적인 연애소설을 차기작으로 써보라는 출판사 편집장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집필 활동에는 도무지 진전이 없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기침이 계속되자 레이코는 편집장이 소개한 교외 저택으로 이사한다. 이삿짐을 풀던 레이코는 바로 옆집에 고고학자 요시오카( 의 도요카와 에쓰시)가 살고 있으며...

  • 김명민 “<내 사랑 내 곁에>를 촬영하면서 살아있음을 느꼈다”

    김명민이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를 연기하기 위해 20kg을 감량한 모습들이 공개되면서 더욱 화제가 된 영화 의 제작보고회가 24일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는 루게릭병에 걸린 종우(김명민)와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가 만들어가는 러브스토리와 더불어 “육체적으로 한계 상황까지 가 있는 환자들과 그 곁을 끝까지 지키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멜로영화”다. 특히 이날 제작 보고회에서는 메이킹 필름과 트레일러 상영에 앞서 실제 투병 중인 환자와 ...

  • 영화 <요가학원>│그러게 왜 병원을 안 가고, 학원을 가

    올여름 마지막 한국 호러 이 8월 20일 목요일 개봉했다. 홈쇼핑 쇼호스트 효정(유진)은 미스코리아 출신의 건방진 후배가 등장하자 직업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점점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가던 효정은 동창회에 나갔다가 학창 시절 자신이 왕따 시켰던 선화(이영진)가 아름다운 미녀로 탈바꿈한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선화는 효정에게 이름도 없고 간판도 없는 요가학원을 알려주며 그곳에서 일주일간의 심화수련을 받으면 완벽한 미녀가 된다고 말한다. 효정은 ...

  • JIMFF09│제 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결산

    제 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가 18일 폐막식을 끝으로 음악과 영화의 절묘한 협연을 마무리 지었다. JIMFF 유일의 경쟁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은 사차 시바시 감독의 에게 대상을, 알렉시스 도스 산토스 감독의 에게 심사위원 특별상을 안겨줬다. 는 80년대의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앤빌의 현재를 보여준 다큐멘터리. 화려한 전성기를 지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중년이 된 이들이 20년 만에 유럽 콘서트 투어를 시작하며 겪게 되...

  • JIMFF09│오늘의 프리뷰│영화 <볼리우드 아이돌 선발대회>

    현재 방영 중인 M.net의 의 참가자격에는 “1세부터 99세까지 연령, 지역차별 없이”라고 되어 있다. 제 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로 날아온 영화 속 참가자격도 그리 다르지 않다. “연령, 성별” 친절하게 “카스트도 상관없다”라는 말까지 덧붙이는 이 선발대회의 예선전은 그러나, 인도 뭄바이나 캘커다에서 열리지 않는다. 미국에서 육류사업으로 성공한 사업가, 자칭 '육류의 왕'으로 부르는 JK. 싱할 회장이 주최한 이 콘테스트의 주요무대는 미...

  • JIMFF09│제천의 밤│마지막 밤은 재즈를 타고

    폐막식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제 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마지막 '원 썸머 나잇'은 진한 위스키 향이 감도는 뉴올리언스의 어느 재즈 바를 옮겨 놓은 것 같았다. 하모니카를 부는 것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란한 전제덕의 연주와 밴드의 완벽한 화학작용은 그 어떤 폭탄주보다도 강력하게 관객들을 취하게 했다. 들국화의 '행진'과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재즈와 블루스의 황금비율로 조제한 재지한 그루브는 말로의 공연까지 이...

  • JIMFF09│오늘의 피플│<콘돌리자 구애소동>의 세바스찬 도거트 + 캐롤 코너스

    어딜 가도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주위의 시선을 모두 자신에게 끌어 모아 그 에너지로 자신을 빛내는 사람들. 제 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 국제경쟁부문 진출작 의 세바스찬 도거트 감독과 같은 영화의 음악을 만든 캐롤 코너스는 JIMFF를 찾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배우처럼 훤칠한 도거트 감독과 단 하루도 같은 옷을 입는 법 없이 화려한 컬러 감각을 과시한 코너스가 그렇게 시선을 끈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