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에서 백성철은 대한민국의 금성무를 꿈꾸는 단역배우 심유건 역을 맡았다. 이름조차 제대로 불리지 못했던 무명 배우가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선보이기까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성장 과정을 그렸다.
백성철은 뜻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에도 쉽게 좌절하지 않는 심유건의 단단함과 순수함을 담백하게 풀어냈다. 오디션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고 여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제 꿈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 년으로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유건의 진심을 섬세한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의 폭도 넓어졌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유건은 뒤늦게 아버지의 투병 사실을 알고 무너졌다. 백성철은 자신에게 아버지밖에 없다며 어린아이처럼 오열하는 모습부터 첫 주연작을 아버지에게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절박함까지 밀도 있게 소화했다. 특히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바라보며 벅찬 감정을 삼키는 장면에서는 오랜 꿈과 가족을 향한 애틋함을 차분하게 전달했다.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에서도 캐릭터의 여러 면을 보여줬다. 아버지와는 꿈을 둘러싼 갈등과 애틋한 부자 관계를 그렸고, 오랜 시간 자신을 응원해준 주이재와는 가족처럼 끈끈한 우정을 표현했다. 백성철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표정과 말투에 변화를 주며 심유건의 감정선을 이어갔다.
극 말미 유건은 첫 주연작 '경성연가'를 통해 이름 없는 단역배우에서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이후 신인상을 받고 영화제 MC로 무대에 오르며 10년간 이어온 도전의 결실을 맺었다. 백성철은 현실에 부딪혀 흔들리면서도 끝내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 청춘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백성철은 1999년생으로, 2019년 패션모델로 데뷔했다. 2021년 '구경이'를 통해 배우 활동을 시작했으며 당시 이영애와 호흡을 맞추며 '이영애의 키링남'이라는 수식어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는 정우성의 아역을 맡아 활동을 이어갔다.
'구경이' 이후 5년이 흐른 가운데 백성철은 '그대에게 드림'에서 청춘의 열정과 로맨스, 가족을 향한 절절한 감정까지 폭넓게 소화했다. 모델 출신다운 비주얼로 처음 주목받았던 그는 작품을 거듭하며 감정 연기의 폭을 넓혔고,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쌓아온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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