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30년 차를 맞은 소지섭도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의 흥행은 행복한 일이었다. '김부장'은 평범한 아빠 김부장(소지섭 분)이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에서 소지섭은 애틋한 부성애부터 고난도 액션까지 폭넓은 연기를 소화하며 최고 시청률 23.1%를 이끌어냈다.
드라마 방영 전 소지섭을 비롯한 제작진의 목표는 시청률 10%였다고 한다. 하지만 '김부장'은 1회 9.5%, 2회 15.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회 만에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세가 이어졌고 2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작품의 인기를 체감하냐는 질문에 소지섭은 "요즘은 제 이름보다 '김부장'으로 더 많이 불러 주신다"고 웃었다.
"원래는 저를 아는 체하시는 분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서 늘 가던 곳인데도 갑자기 저를 알아보시고 '어? 김부장이다'고 말씀하시거나 서비스를 주시는 일이 많아졌어요. 저희 작품을 많은 분들이 챙겨 보고 계시는구나 실감했죠."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소지섭은 벌써부터 올해 SBS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그는 "진심으로 상 욕심은 없다"면서 스태프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인터뷰 내내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여러 차례 표현한 그는 최근 화제가 된 '금 선물' 역시 같은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제가 현장에서 일한 지 꽤 오래됐잖아요. 그 과정에서 느낀 건 저 혼자만 잘해서 작품을 완성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작품은 현장에 있는 모든 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선물을 드리기 시작한 거예요. 근데 대부분 금을 가장 좋아하시더라고요. 하하."
"사춘기 딸을 둔 아버지 역할은 처음이었어요. 우선 서수민 배우와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에 먼저 다가가고 데이식스 사인 앨범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서수민 배우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저를 실제 아빠 대하듯 행동할 때면 저도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오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액션 연기는 부성애와 함께 '김부장'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이었다. 소지섭은 "넷플릭스 '광장'을 찍고 액션물에 대한 욕심이 생긴 시점에 '김부장' 제안을 받았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촬영 기간이 한파와 겹치면서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액션을 향한 소지섭의 애정은 여전했다.
"평소에도 꾸준히 운동하면서 체력을 관리하고 있어요. 몸이 굳는 느낌이 싫어서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 두 번씩 운동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액션 연기를 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답니다. 다음 작품도 액션물을 찍고 싶은데 '김부장'이 워낙 잘 돼서 부담감은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시즌 2가 나온다면 저도 하고 싶어요. 다만 시즌 1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은 가장 큰 숙제일 것 같아요. 또 딸을 잃어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하하."
흥행만큼이나 소지섭에게 의미가 컸던 건 '김부장'이라는 이름이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군의 태양' 등 대표작을 남겼지만 최근에는 대중에게 각인될 만한 인생 캐릭터를 만나지 못했던 그는 '김부장'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소지섭은 '김부장'을 "연기 인생의 두 번째 페이지를 연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저에게 새로운 호칭이 생긴 것 같아요. 이제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보다 '김부장'으로 불릴 일이 더 많아질 것 같거든요.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제 연기 인생의 첫 페이지를 열어준 작품이라면 '김부장'은 두 번째 페이지를 열어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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