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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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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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강상준♥' 이소나 우승, 실력인가 서사인가…'미스트롯4' 眞에 남겨진 숙제 [TEN스타필드]
이소나가 TV조선 '미스트롯4'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5년 무명 생활을 끝냈다. 두 시즌 연속 예심 탈락이라는 아픔을 딛고 처음으로 거머쥔 왕좌다. 탄탄한 팬덤의 화력이 마스터 점수의 열세를 뒤집으며 대역전극을 완성했지만, 개인의 서사가 실력을 압도했다는 지적은 이소나가 '트롯 퀸'으로서 풀어내야 할 숙제다.

지난 5일 방송된 '미스트롯4' 최종회에서는 제4대 진(眞)을 선발하기 위한 결승전이 진행됐다. 이날 이소나는 인생곡 미션에서 패티 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을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결승 무대를 본 마스터 장윤정은 "너무 좋았다. 이런 무대를 기다렸다"며 "오늘 무대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가장 솔직하고 행복해 보였다"며 극찬했다.
'강상준♥' 이소나 우승, 실력인가 서사인가…'미스트롯4' 眞에 남겨진 숙제 [TEN스타필드]
마스터 점수 합산 결과 이소나는 허찬미(1583점), 길려원(1579점)에 이어 1572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결과는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갈렸다. 이소나는 온라인 응원 투표 점수로 2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허찬미를 1점 차로 추격했다. 이후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전체 유효표의 약 28%에 달하는 25만 6310표를 받으며 역전에 성공, 최종 1위인 진(眞)을 차지했다. 2위 선(善)은 허찬미, 3위 미(美)는 홍성윤이었다.

이소나의 이번 우승은 끈질긴 오디션 도전 끝에 일궈낸 결실이다. 2020년 '미스트롯2' 예심에서 탈락한 그는 같은 해 KBS2 '트롯 전국체전'에 강원 지역 대표로 출전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21년 MBN '헬로트로트'에서 최종 9위를 기록하며 가창력을 입증했으나, 2023년 다시 도전한 '미스트롯3'에서도 예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강상준♥' 이소나 우승, 실력인가 서사인가…'미스트롯4' 眞에 남겨진 숙제 [TEN스타필드]
마침내 시즌4로 처음 '미스트롯'에 얼굴을 비쳤지만, 우승까지의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본선 1차전 팀 미션에서 팀원들의 연이은 실수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추가 합격으로 간신히 살아남기도 했다. 이후 본선 3차전 '메들리 팀 미션'의 에이스전에서 하춘화의 '영암 아리랑'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팀을 전원 생존시켰고, 이 무대를 기점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준결승전에서는 감기 몸살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극복하고 무대를 마치는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소나의 우승 소감에서는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됐다.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 상금 3억 원을 부모님을 위해 쓰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객석에서 포착된 든든한 조력자도 화제를 모았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눈물을 쏟는 장모를 다독이던 훈훈한 외모의 남편은 배우 강상준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7년 열애 끝에 2021년 결혼한 동갑내기 부부로, 강상준은 드라마 '재벌X형사',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강상준♥' 이소나 우승, 실력인가 서사인가…'미스트롯4' 眞에 남겨진 숙제 [TEN스타필드]
다만 우승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국악 엘리트 코스를 밟은 탄탄한 기본기와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에 대해서는 호평이 주를 이루지만, 마스터 점수 1위였던 허찬미를 투표 점수로 역전한 것을 두고 실력보다는 개인 서사와 팬덤 화력에 의존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민요 전수자인 만큼 민요 창법이 강해 트로트 고유의 맛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역대 '미스트롯' 우승자들과 비교했을 때, 이소나의 문자 투표 화력은 독보적이다. 시즌 3 우승자 정서주가 결승전 당시 약 24만 표를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소나의 25만 6310표는 팬덤의 응집력이 한층 강력해졌음을 시사한다. 마스터 점수 상위권자들 사이의 격차가 단 몇 점 차이로 좁혀진 상황에서 국민 투표가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됐다는 점은 시즌 2의 양지은 사례와 닮아 있다.
'강상준♥' 이소나 우승, 실력인가 서사인가…'미스트롯4' 眞에 남겨진 숙제 [TEN스타필드]
이소나에게 강력한 팬덤은 향후 활동을 지탱할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성을 입증한 만큼, 우승자 특전인 개인 음원 발매와 전국 투어 콘서트 등에서 막강한 티켓 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국악 베이스'라는 명확한 강점이 자칫 장르적 한계로 고착되지 않도록, 본인만의 색깔을 트로트 문법으로 어떻게 풀어낼지가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지을 관건으로 보인다. '서사'가 만든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본인만의 색깔을 입힌 '실력'으로 증명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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