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 4'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하예린이 참여해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4는 결혼에 무심한 자유로운 영혼 베네딕트 브리저튼(루크 톰프슨)이 가면무도회에서 만난 '은빛 드레스의 여인'과 현실의 하녀 소피 백(하예린) 사이에서 사랑과 정체성, 계급의 경계를 넘나드는 로맨스 시리즈다. 넷플릭스 시리즈 '서바이버스', 드라마 '헤일로'에서 활약하며 주목받은 한국계 배우 하예린이 소피 역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하예린은 배우 손숙의 외손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예린은 외할머니 손숙의 반응에 대해 "특별한 조언을 해주시진 않았다"며 "(브리저튼을) 후배 배우들과 함께 보신 것 같더라. 할머니가 눈이 좋지 않으신데도 '자랑스럽다,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주셔서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짠했다"고 말했다.
하예린이 배우의 길을 꿈꾸게 된 계기 역시 외할머니인 손숙이었다고. 그는 "할머니의 연극을 보고 배우를 꿈꾸게 됐다. 1년에 한 번 정도 한국에 오면 할머니의 연극을 보러 갔는데 1인극에서 베개를 아기처럼 안고 우는 장면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객들도 함께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정말 예술의 힘이구나'라고 느꼈다. 결국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고, 연극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예린은 "무대 위에 선 할머니를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이뤄질 수 있는 일이구나' 하고 영감을 받았던 것 같다"며 "내일도 할머니 연극을 보러 갈 예정이다. 금요일에 한국을 떠나지만 꼭 보러 오라고 하셔서 가려고 한다. 예전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하예린은 '브리저튼'에 출연하며 수위 있는 노출 장면을 소화한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브리저튼'은 화려한 로맨스와 과감한 애정 장면으로 잘 알려진 작품으로, 시즌마다 주요 커플의 관계를 중심으로 밀도 높은 로맨스 장면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예린은 극 중 베네딕트와의 관계가 깊어지는 과정에서 욕조 장면 등 비교적 수위가 높은 장면을 촬영했다. 그는 "부담이나 고민이 엄청 많았다"며 "할리우드나 다른 산업도 그렇지만 사회와 미디어 속에서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 자라며 체감했던 미의 기준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어느 사회든 그렇지만 한국은 서구권에 비해 미의 기준이 더 엄격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며 "한국에서 보낸 시간 동안 저 역시 제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느 한 방향으로 흘러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예린은 촬영 현장에서의 전문적인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하예린은 "현장에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었는데 업계에서 꼭 필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위가 있는 장면을 촬영할 때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면을 함께 설계해 주고 현장에 있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줬다"며 "이런 환경이 갖춰져야 배우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예린은 "그런 코멘트들을 봤다"며 "하지만 현장에 있었을 때 인종 차별적이거나 차별이라고 느낀 적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부 세부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을 수는 있다고 했다. 그는 "디테일이 간과된 점은 있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의도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사람들이 왜 그런 식으로 반응했는지 이해되는 지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순간들이 오히려 그런 디테일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런 논쟁이 지나친 비난이나 혐오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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