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2TV '은애하는 도적님아' 캡처
사진 = KBS2TV '은애하는 도적님아' 캡처
영혼이 뒤바뀌는 가혹한 운명 속에서 남지현과 문상민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동시에, 거대한 반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비극적인 서막을 알렸다.

지난 7일 밤 9시 20분 방송된 KBS2TV '은애하는 도적님아'(연출 함영걸, 이가람/극본 이선)11회에서는 의녀 홍은조(남지현 분)와 도월대군 이열(문상민 분)의 영혼이 다시 한번 체인지되며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홍은조의 몸으로 혜민서에 첫 출근하게 된 이열은 탕약 그릇을 위태롭게 옮기는 등 서툰 모습을 보였으나 고열에 시달리는 고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의녀로서의 소임을 다하려 애썼다. 반면 이열의 몸을 한 홍은조는 궁궐에서 대비(김정난 분)를 알현하며 위태로운 이중생활을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평소와 다른 기색을 눈치챈 신해림(한소은 분)에게 영혼이 바뀌었다는 비밀을 고백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사진 = KBS2TV '은애하는 도적님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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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의 설렘도 잠시 비극적인 가문의 업보가 이들을 덮쳤다. 이열은 홍은조의 부친 홍민직(김석훈 분)이 사냥터에서 죽임을 당한 데 이어 남동생 홍대일(송지호 분)마저 이규에 의해 추국당할 위기에 처하자, 과거의 약조를 깨고 직접 앞을 가로막았다. 이열은 신분의 설움과 백성의 고단함을 목격하며 각성한 끝에 이규를 향해 "모든 비극의 시작은 형으로부터 비롯됐다"라고 일갈하며 맞섰다. 사태가 일단락된 후 다시 제 몸을 찾은 두 사람은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며 서로를 향한 연모의 감정을 자각했으나 궁으로 돌아온 이열은 아들을 잃고 복수를 꿈꾸는 숙의(한지혜 분)와 재회하며 불길한 징조를 마주했다.

방송 말미에는 홍은조가 역모의 주축인 '길동'으로 세워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열의 절박한 외침이 그려졌다. 이열은 홍은조의 손을 잡아끌며 "이곳에 있으면 위험하니 세상이 우리를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자"라고 제안했으나 홍은조는 "나는 갈 수 없다"라며 단호하게 거절해 이열을 충격에 빠뜨렸다. 홍은조가 이미 반역에 가담할 결심을 굳혔음을 직감한 이열은 "결심이 섰구나 너는 이미 그들 곁에 서 있었어"라고 읊조리며 애달픈 눈빛을 보냈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려는 대군과 복수를 위해 스스로 칼날 위에 선 의녀의 엇갈린 선택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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