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8시 25분 방송된 KBS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서는 개그우먼 김혜선이 독일인 남편 스테판 지겔과 함께 출연해 과거 방송 활동을 돌연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고백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지난 2011년 KBS 2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혜선은 '개그콘서트'의 '최종병기 그녀' 코너에서 쇠사슬을 돌리거나 파인애플을 입으로 가는 등 파격적인 차력 개그를 선보이며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다.
김혜선은 당시 코너 아이디어를 직접 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대중이 인식하는 강한 이미지와 실제 내성적인 성격 사이에서 극심한 괴리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김혜선은 운동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근육을 만져보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스스로를 잃어가는 기분을 느꼈으며, 이것이 심각한 우울증과 정체성 혼란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혜선은 당시 방송가에서 잊혀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낄 여력조차 없을 만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한계에 다다랐고 결국 방송계를 떠나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친한 동생이 있는 독일로 향했다.
김혜선은 독일 유학 시절 소개팅을 통해 지금의 남편 스테판을 만났으며 스테판의 따뜻한 지지와 사랑 덕분에 자존감을 회복하고 우울증을 치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혜선은 독일에서 촉망받는 인재였던 스테판이 자신을 위해 한국행을 결심해준 것에 대해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스테판은 베를린 공대에서 도시생태학을 전공하고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었으나 김혜선과 함께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건너왔다고 했다.
스테판은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이 이전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솔직하게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선은 자신 때문에 한국에 온 스테판이 일부 누리꾼의 악성 댓글에 노출되는 상황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스테판이 독일의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점과 공인인 아내 때문에 불필요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혜선은 스테판이 희생한 세월과 가족과의 시간만큼 더 잘해주고 싶다는 다짐을 전하며 남편을 향한 애틋한 진심을 덧붙였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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