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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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세영이 데뷔 9년 차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갓 데뷔한 신인을 연상케 하는 어리숙한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주목받는 신예로 보기에는 다소 미흡해 보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오세영은 2018년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로 데뷔했다. 이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올해로 연차만 놓고 보면 9년 차로, 신인이라 부르기 어렵다. 그런 그가 MBC 새 금토 드라마 '판사 이한영' 제작발표회에서 보인 모습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졌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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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열린 '판사 이한영' 제작발표회는 작품의 메인 주연급 배우뿐 아니라 다수의 출연진이 함께 자리했다. 통상 제작발표회는 메인 포스터에 이름을 올린 주연 배우들만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는 이재진 PD와 배우 지성, 박희순, 원진아를 비롯해 태원석, 백진희, 오세영, 황희까지 참석했다. 드라마에 대한 MBC의 기대감이 읽히는 구성인 동시에, 비중이 적은 출연자까지는 챙기는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유독 시선을 끈 배우가 오세영이었다. 초반 캐릭터 소개 순서부터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다. 백진희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그는 첫 문장부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맡은 역할에 관해 "이한영의 전생 부인"이라는 설명 이후 문장이 흐려졌고, 고개를 숙이며 말을 멈췄다. 정적이 흐르자 지켜보던 주변 배우들이 격려의 눈빛을 보냈다. 진행을 맡은 박경림도 "충분히 긴장할 수 있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정리했다.
사진=MBC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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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은 "너무 떨린다"며 짧게 사과했고 다시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끝내 문장을 매끄럽게 정리하지 못했다. 단순한 말실수로 넘기기에는 머뭇거림이 반복됐다.

행사가 시작된 지 약 20분이 흐른 뒤 출연 계기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을 때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앞선 배우들은 안정적인 톤으로 답변을 이어갔지만, 오세영의 차례가 되자 다시 말문이 막혔다. 그는 캐스팅 과정에 관해 "내가 선택을 한 건 아니다. 받은 거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 한 문장을 꺼내는 과정에서도 떨면서 시선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원진아는 앞자리에 앉아 뒤돌아보며 미소로 응원을 보냈고, 박경림은 "지성 씨의 10년 후 부인 역할"이라며 캐릭터 설명을 대신 정리해줬다. 이어 "지금은 수줍어 보이지만, 연기할 때는 분명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이며 상황을 수습했다.
사진=MBC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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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질의응답도 마찬가지였다.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이 주어진 가운데, 오세영은 답변에 앞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를 위해 많이 준비했고, 센스 있고 똑똑하게 말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질문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 대신 개인적인 심정부터 전했다. 이후 그는 "영어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영은 마무리 멘트 시간 "마지막만큼은 준비한 말을 하고 마무리하겠다"고 운을 뗀 뒤 요리 경연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드라마를 요리에 비유했다. 연기파 선배들의 깊이 있는 연기, 탄탄한 대본,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스태프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맛있는 작품'이 완성됐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내용 자체는 좋았지만 전달 과정은 마냥 쉽지 않아 보였다. 그는 여러 차례 눈을 질끈 감고 숨을 고르며 말을 이어갔고, 문장 사이사이 공백이 발생했다. 옆에 있던 백진희는 등을 토닥이며 응원을 보냈고, 원진아 역시 계속해서 미소로 분위기를 풀어줬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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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이 공식 석상 경험이 적은 배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모습을 이해할 수 있지만, 데뷔연차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오세영에게 이번 자리는 자신의 존재감과 작품의 캐릭터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의 기회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긴장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반복되는 어색함은 결국 준비 부족으로 해석될 수 있다. 9년 차라는 시간의 무게만큼, 작품 밖에서도 신예 배우로서 프로다운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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