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영우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추영우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추영우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로 영화 데뷔하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병약미' 남고생이 아닌 '남성미' 남고생이 돼버린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오세이사'의 주인공 추영우를 만났다.

'오세이사'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으로 자고 나면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의 청춘 멜로. 전 세계 130만부 이상 판매된 이치조 미사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추영우는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남고생 재원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이 첫 영화인 추영우는 "떨리고 설렌다. 로망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따로 예매해서 몰래 극장에 가서 관객들 반응을 보고 싶다. 끝나고 나오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호평이든 혹평이든 사람들 하는 얘기도 들어보고 싶다. 조만간 몰래 가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오세이사'는 이미 원작 소설과 일본판 영화가 크게 인기를 끈 작품. 첫 영화이자 주연작인데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에 부담감은 없었냐는 물음에 추영우는 "부담이나 걱정보다는 원작을 좋아하기도 해서 설렘이 더 컸다"고 답했다.

원작 유무에 따라 연기 접근법이 달라지냐는 물음에는 "다르긴 하다"고 답했다. 이어 "원작이 없는 건 나와 감독님이 정한 게 100%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촬영한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비교 대상도 있고 내용을 알고 있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원작과 바뀐 점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리메이크작도 최대한 싱크로율을 비슷하게 해서 찬사를 받는 작품이 있는 반면, 달라서 좋은 작품도 있다. 우리 작품은 후자다. 영화를 보고 나니 원작과 또 다른 점들이 있어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 중 재원은 여느 남고생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사실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비밀이 있다. 이에 적당한 '병약미'가 필요했는데, 오히려 영화 속 추영우의 모습은 건강미가 넘친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의아하기도 한 대목. 추영우는 "재원이 좀 아프니까 병약미가 있어야 하잖나. 그런데 심장 제일 잘 뛸 거 같은 사람을 데리고 왔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살을 빼긴 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체격이 있어서 안 되더라. 13kg 정도 감량했는데 티가 안 났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다음에는 아프거나 말라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면 미리 20kg 정도는 빼야겠다 싶더라. 시행착오를 겪었다. 운동을 아예 안 하고 가만히 누워서 뺄 거다"고 각오를 다져 웃게 했다.

손에 핏줄이나 팔뚝 근육, 구릿빛 피부에서도 소년미보다는 남성미가 느껴진다. 여심을 저격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캐릭터 설정 측면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추영우는 "핏줄이 집안 내력이다. 혈관 크기는 유전이더라"며 "저희가 한여름에 야외에서 계속 찍다 보니 선크림을 발라도 계속 피부가 타서 점점 더 구릿빛으로 변했다. 그래서 더 건강해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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