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단순한 '닮은꼴'을 넘어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K팝 짝퉁'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닮은 얼굴, 딥페이크 기술 등으로 대중에게 혼란을 주고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상업적 도용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데이지는 로제의 팬과 사진을 찍고 즉석 사인회까지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현장에 있던 이들에 혼란을 주고 불쾌감을 야기했단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티스트 이미지에 기댄 명백한 무임승차"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가 "쇼핑몰 초청에 따랐을 뿐 금전적 대가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부정적 시선은 여전하다.
거센 비판 여론 때문에 그룹은 2022년 활동을 중단했지만, 엑소 멤버를 흉내 내는 활동은 멤버 개인 차원에서 지속됐다. 지난해 '진짜' 루한이 직접 문제를 지적했다. 루한은 취중 라이브 방송에서 팬들의 "진짜 루한이냐"는 의심에 불만을 표시하며 자신을 따라 하는 인플루언서를 언급했다. 그러자 ESO 멤버 루하로 활동했던 링다일(凌达乐)이 이날 방송에 등장해 한화 1300만원 상당의 고액 선물을 보내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모방세를 낸 것 아니냐"라며 조소 섞인 반응을 보였다.
'유명인 닮은꼴' 활동은 과거 패러디나 팬심의 영역이었지만, 오늘날엔 실제 아티스트의 고유성을 활용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에 이르렀다. 대중에게 혼란을 주고 K팝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까지 침해하고 있단 의미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가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미국의 틱톡 스타 페이지 니먼(Paige Niemann)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도플갱어로 활동하며 10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단순한 외형 코스프레를 넘어 아리아나 그란데의 과거 드라마 캐릭터(캣 발렌타인) 대사를 립싱크하거나, 최근 개봉한 영화 '위키드'(Wicked) 시리즈 속 스타일링까지 따라 하며 실제 아리아나 그란데인 것처럼 행동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본인조차 과거 "내 캐릭터 대사를 따라 하는 모습이 기이하다(bizarre)"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페이지 니먼은 아리아나 그란데를 향한 팬심을 넘어서 그의 명성을 악용해 금전적 이득을 보고자 해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아리아나 그란데를 연상시키는 모습 그대로 성인용 유료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 계정을 개설해 수익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팬들은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성적으로 소비하고 도용해 돈을 버는 행위"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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