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지병수 씨/사진=유튜브 채널 'KBS Drama Classic' 캡처
故지병수 씨/사진=유튜브 채널 'KBS Drama Classic' 캡처
2019년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히트곡 '미쳤어'를 열창해 '할담비' 신드롬을 일으켰던 지병수 씨가 별세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 씨는 지난 10월 30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고인은 2019년 3월 24일 방영된 '전국노래자랑' 종로구 편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자신을 "종로의 멋쟁이"라고 소개한 그는 '미쳤어'의 안무를 요염하고 유쾌하게 소화하며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는 대중에게 '할담비(할아버지+손담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故지병수 씨/사진=유튜브 채널 'KBS Drama Classic' 캡처
故지병수 씨/사진=유튜브 채널 'KBS Drama Classic' 캡처
방송 이후 고인은 KBS 2TV '연예가중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에 출연했으며 롯데홈쇼핑 모델로도 발탁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같은 해 5월에는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소탈한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국노래자랑'에서의 인연으로 매니저를 맡게 된 송동호 대표의 지원 속에 2019년 10월 신곡 '일어나세요'를 발표했으며, 이듬해 1월에는 에세이 '할담비, 인생 정말 모르는 거야'를 출간했다. 프로야구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故지병수 씨/사진=유튜브 채널 'KBS Drama Classic' 캡처
故지병수 씨/사진=유튜브 채널 'KBS Drama Classic' 캡처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송 활동이 줄어들었고, 대중의 관심이 트로트 장르로 옮겨가며 출연 기회가 감소했다. 송 대표는 "코로나 이후 섭외가 줄었지만, 선생님께서는 '잠시나마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유명인이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감사해하셨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장례는 무연고로 치러졌으나 송 대표와 양아들들이 상주로 빈소를 지켰다. 고인은 지난달 15일 발인을 마친 뒤 벽제 시립묘지 납골당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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