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는 격동의 1970년대, 야망 있는 사내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다. 정우성은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장건영 역을 맡았다.
극 중 장건영은 집념 있고 정의로운 인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악착같이 혼자 힘으로 검사가 됐다. 검찰 조직 내에서도 보기 드물게 국가의 예민한 사건들만 파헤치는 외골수로, 마약 사건과 백기태를 수사하던 중 거대한 범죄 카르텔을 마주한다.
정우성은 "집요하다는 것은 또 다른 말로 고집스럽다는 것이다. 자기 일을 고집스럽게 끝까지 하겠다는 집념의 사나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용기 있고 도발적인 작품이라 생각했다. 시대물을 다룰 때 실제 사건을 다루면 거리감이 들고 조심스러운데, '메이드 인 코리아'는 실제 사건 안에 가상의 인물을 넣어 완벽한 상상의 이야기로 끌고 가더라. 배우로서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데 엄청난 용기와 상상력을 제공해줘서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정우성은 지난해 말부터 '문가비 아들의 친부'부터 '극비 혼인신고'까지 여러 사생활 이슈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공식석상에서 '민감한 질문'이 나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 것일까. 정우성은 답변을 미리 준비한 것처럼 깔끔하고 막힘없이 이야기했다. 사생활 관련 질문에 정우성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위해 여러 배우가 모인 자리라 제 사적인 소회나 변화에 대해 길게 말씀드리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즉답을 은근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회피하는 모습이었다. 대신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얘기에 집중했다.
이날 저녁에는 VIP 시사회 및 포토콜 행사도 있었다. 정우성은 손하트 포즈도 하고 팬서비스까지 하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낮의 제작발표회 때보다는 긴장감이 한층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신작에서 그가 연기하는 검사 캐릭터는 정의롭고 호기로운 인물이다. 현빈이 악(惡)에 가깝다면, 정우성은 분명한 선(善)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 하지만 그의 사생활 논란은 관객이 '선한 검사'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하기 어렵게 만든다. 연기 또한 이전 작품들과 별다를 바 없기에,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모습도 찾기 힘들다. 연기자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정우성이 대중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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