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강유미, 김병만/사진=텐아시아 사진DB
코미디언 강유미, 김병만/사진=텐아시아 사진DB
코미디언 김병만과 강유미가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무대를 장악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는 '홈커밍'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김지혜, 김병만, 강유미, 변기수, 김기열 등 과거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끌었던 출연진들이 대거 등장해 반가움을 안겼다.

이 가운데 김병만은 '달인'과 '챗플릭스' 두 코너에 연이어 출연하며 녹슬지 않은 코미디 감각을 입증했다. 2007년 '개그콘서트' 엔딩 코너였던 '까다로운 변선생' 역시 다시 무대에 올라, 당시의 웃음 공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김병만은 이날 '달인' 코너에서 묵언수행의 달인과 매달리기의 달인으로 변신했다. 묵언수행의 달인으로 등장한 김병만은 말을 하지 않은 채 배고픔, 화장실이 급한 상황,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차를 권하는 상황 등을 몸짓으로 표현하며 웃음을 유도했다. 그러나 아들 캐릭터 '똑이'가 등장하자 결국 잔소리를 쏟아내며 설정을 깨뜨려 웃음을 더했다.
사진제공=KBS2 '개그콘서트'
사진제공=KBS2 '개그콘서트'
이어 등장한 매달리기의 달인 '질척' 김병만은 특유의 신체 개그로 무대를 채웠다. 김병만은 홈트레이닝 기구에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식사를 하고, 바지를 갈아입는 모습까지 선보이며 관객을 놀라게 했다. 얼굴이 붉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부끄러워서 그렇다. 내성적이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챗플릭스' 코너에서는 화제를 모았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패러디한 상황극이 펼쳐졌다. 김병만은 박성광이 연기한 '박 부장'의 라이벌 '김 부장'으로 등장했다. 특히 박성광에게 뺨을 맞는 장면에서 과감한 슬랩스틱 연기를 펼쳤고, 다른 출연진이 "그런 코너 아니다"며 제지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며 현장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까다로운 변선생' 코너에는 변기수, 김기열, 송병철, 이종훈, 박준형 등 원년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김기열 나가", "적당히 해라" 등 당시 유행어가 재현됐고, 수업이 순식간에 끝나는 빠른 전개 역시 그대로 이어졌다.

영어 수업 장면에서는 변기수가 단어 발음을 독특하게 설명하며 웃음을 끌어냈다. 그는 'Fantasy'를 '환타지'가 아닌 '퐌타지'로 발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할머니'는 '할머니'가 아니라 '퐐머니'", "'화사'는 '퐈사'"라고 덧붙이며 폭소를 유발했다.

신인 개그맨들과의 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심곡 파출소'에 등장하는 귀신 캐릭터 서성경은 변기수의 지도에 따라 기존의 "흐흐흐흐" 대신 "프프프프"라는 소리를 내며 웃음을 더했다. 음악 시간에 등장한 래퍼 유연조 역시 변기수와의 빠른 호흡으로 장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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