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 캐치해서 소개
사진=매니지먼트 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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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하는 건데, 가벼운 취미인 줄 알아"…이호정, '모델 출신' 타이틀 거부했다 [TEN스타필드]
≪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모델 출신 배우라는 말이 너무 싫었어요. 목숨 걸고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가 간절한데, 재미나 호기심으로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호정이 이렇게 말했다. 이호정은 "그렇게 치면 많은 이가 '학생 출신' 아니냐. 모두가 배우가 되기 전 다른 무언가를 했을 텐데, 굳이 수식어를 달지 않는다. 모델도 다르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모델 출신'이라는 말은 배우 이호정에 대한 편견을 만드는 수식어라 생각했어요. 지금은 마냥 싫지 않지만, 초반엔 정말 지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부정적으로 곱씹는다 해서 과거를 바꿀 순 없잖아요. 사고의 전환을 하기로 마음먹었죠."
사진=매니지먼트 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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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생 이호정은 2012년 F/W 서울 패션 위크 홍은주 컬렉션으로 모델 데뷔 후 여러 패션쇼와 매거진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모델 업계뿐 아니라 방송계에서도 존재감을 자랑했다. 빅뱅, 지코, 케이윌, 린, 어반자카파 등 유명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와 광고에도 출연하며 영역을 넓혀왔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10대를 화려하게 보낸 그는 2016년 MBC 드라마 '불야성'을 통해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배우로 전향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올해 JTBC '굿보이'와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특히 '당신이 죽였다'에서 선보인 차갑고 서늘한 악역 연기는 많은 이에게 새로운 면모를 각인했다.

"스무살이 됐을 때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마음은 그런 것 같지 않았죠. 싱숭생숭하던 시기 영화를 많이 봤고, 작품 안에서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단 꿈이 생겼습니다."
사진=매니지먼트 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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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은 "지금 왕성하게 작품 활동하는 배우들을 보면, 나처럼 20대 초반에 연기를 시작한 사람이 많다"며 "나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을 뿐이다. 배우 데뷔 전에 모델로 일했어도 다를 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델 출신' 이미지를 지우는 건 내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이라며 "수식어가 싫다고 원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 시간에 열심히 노력해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사진=매니지먼트 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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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은 "배우로 데뷔 후 초반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작품에 들어갔다"며 "후회가 많이 남는다"고 얘기했다. 그는 "아쉬움이 큰 만큼, 지금 주어지는 기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열정을 내비쳤다. 이호정은 2021년 방송된 JTBC '알고있지만,'이 배우의 꿈을 키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첫 작품에 출연했지만, 제대로 한 건 '알고있지만,'인 것 같다. 그때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간 또래와 호흡을 맞추는 일이 적었던 가운데 '알고있지만,'은 배우들의 나이대가 비슷해서 유독 편했다고. 이호정은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즐거웠고 4년이 지난 지금도 애정하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며 미소 지었다.

이호정은 어떤 작품을 가장 하고 싶을까. 그는 "경력이 많지 않은 만큼,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하나를 굳이 꼽아야 한다면 캐릭터 성이 확실한 작품에 끌린다"며 "최근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와 '은중과 상연'을 무척 재밌게 봤다.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호정은 "장르물을 연속해서 하다 보니 후유증이 생겼다. 차기작은 조금 가벼운 걸 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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