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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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데뷔한 배우 정경호가 '프로보노'에서 공익 변호사로 분한다. 앞선 작품들에서 의사, 강사, 노무사 등의 전문직을 맡아온 그가 이번에도 '사'자 직업을 맡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성윤 감독은 "유기견,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담아냈으니 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일 tvN 새 토일드라마 '프로보노'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정경호, 소주연, 이유영, 윤나무, 서혜원, 강형석, 김성윤 감독이 참석했다. '프로보노'는 출세에 목맨 속물 판사가 본의 아니게 공익변호사가 되어 초대형 로펌 구석방, 매출 제로 공익팀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좌충우돌 휴먼 법정물이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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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는 법조계의 인플루언서에서 돌연 공익 변호사가 된 판사 출신 공익 전담 변호사 강다윗 역을 맡았다. 그는 강다윗에 대해 "인간 정경호와 좀 다른 인물이다. 그래서 내가 안 하던 행동을 하면 강다윗이 됐다. 감독님과 첫 촬영 전에 만나서 톤, 분위기 등을 하나하나 구축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언급했다. 정경호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5명이었지만 너무 잘 뭉쳤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친해지려고 특별히 노력하지 않았다. 다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좋은 사람들이어서 자연스레 한 팀이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정경호는 "'프로보노'에서는 쉽지 않은 사회적 이슈들을 쉽게 풀어나간다. 시청자들에게 작지만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 생각한다. 곧 연말인데 '프로보노'를 보면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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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연은 한 번 꽂히면 덕질하듯 깊이 빠져드는 성격을 가진 공익변호사 박기쁨으로 분한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소주연은 "당차고 밝은 캐릭터다. 이름이 감정을 나타내는 '기쁨'이다. 많은 분이 이 드라마를 보고 기쁨, 만족,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면서 기뻤던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1, 2부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소주연은 "감독님과 첫 미팅을 했을 때 '요새 가장 관심 있는 게 뭐냐'고 물으셔서 '동물'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마침 1, 2부에서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반려인으로서 동물과 관련된 주제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기뻤다"고 덧붙였다.

정경호의 미담도 전했다. 소주연은 "강다윗이라는 캐릭터와는 다르게 마음이 굉장히 따듯한 분이다. 촬영하는 내내 스태프들의 이름을 전부 기억해서 한 분 한 분 자상하게 불러줬다. 또 가끔 연기할 때 벅차고 힘든 순간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따듯한 차를 챙겨주시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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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로펌 오앤파트너스의 신임 대표 오정인을 연기하는 이유영은 "오정인은 은근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다. 강다윗이랑 연기를 많이 하는데 가끔 묘하게 흔들리는 미묘한 표정들이 나올 때가 있다. 그게 매력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유영은 "원래 내 성격은 오정인과 거리가 멀다. 오정인은 좀 딱딱하고 강한 캐릭터다. 현장에 갈 때 원래 내 모습으로 갔더니 몰입이 안 되더라. 그래서 어느 날부터 '나는 오정인이다'라고 스스로 세팅을 미리 해두고 현장에 가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캐릭터에 몰입이 더 잘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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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법률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묻자 김성윤 감독은 "공익 사건이기 때문에 돈이 없는 소외 계층의 이야기를 다룬다. 1~2회는 유기견, 3~4회는 장애인, 5~6회는 외국인 노동자가 주인공이다. 모두 각자의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야기들이 점점 확장되면서 대한민국의 사회적 이슈를 조명한다"고 답했다.

작품을 촬영하며 힘든 순간도 많았다. 김 감독은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프로보노'에는 출연자, 캐릭터, 대사, 에피소드 등이 너무 많았다. 처음에는 '법정 안에서 인물들을 찍으면 되니까 쉬운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었는데 낯선 인물도 많이 나오고 각각의 캐릭터들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프로보노'에 대해 김 감독은 "답을 정해주는 게 아니라 다른 식으로도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법이라는 게 판결하면 끝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 뒷면에는 감정이라는 게 있다. '프로보노는' 그런 부분들을 건들었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프로보노'는 6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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