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성태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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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성태가 자신의 영화 첫 주연작 '정보원'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직접 홍보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정성의 마음을 담아 사비로 팀복을 맞추기도 했다.

오는 12월 3일 개봉하는 '정보원'은 강등된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 분)과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 분)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 허성태는 팀이 공들인 프로젝트의 수사 실패로 강등된 후 열정과 의지, 수사 감각까지 모두 잃고 한몫 챙겨 은퇴할 날만 기다리는 형사 오남혁 역을 맡았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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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에게 이번 작품은 데뷔 15년 만에 영화 첫 주연작이다. 이에 그는 "'1번 주연'은 처음이다. 홍보 활동도 그렇고 즐겁기도 하지만 안 부담스럽다면 거짓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이끌고 가는 작품인 만큼 허성태는 어느 때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개봉을 앞두고 홍보 활동이 한창인 요즘, 허성태는 '홍보 책임자'를 자청하고 있다. 그는 "아이디어를 내서 직접 개입하는 홍보 활동도 많다"고 밝혔다.

허성태는 "원래 새벽에 일어나는 편이기도 한데, 일어나면 다시 잠을 청하지 않고 하루하루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즉각 행동에 옮긴다"라고 전했다. 과거 LG전자, 대우조선해양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허성태는 "제가 LG전자 다닐 때보다 마케팅을 더 '빡세게' 하고 있다. 다행히 직장생활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된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기획, 마케팅 일을 했다 보니 그 개념들이 잡혀 있다. 제작사, 홍보사, 소속사 분들에게 새벽이든 밤 늦게든 카톡을 보낸다. 내 아이디어가 괜찮은지 검증을 받아야 하니까. 그 분들이 괴로우실 거다"라며 웃었다.
사진=허성태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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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는 매일 자신의 SNS에 '정보원' 홍보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는데, 콘텐츠 내용이 범상치 않다. 유행하는 밈이나 댄스 챌린지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있는 것. 천사 날개를 착용하고 발레복과 스타킹을 입은 허성태, 금발머리에 왕관을 한 허성태, 대머리 허성태 등 다소 '충격'적이고 '요란'한 '낚시용' 섬네일, AI로 만든 영상 등으로 게시물을 눌러볼 수밖에 없게 한다. 공교롭게도 최근 유튜브를 시작한 허성태는 자신의 SNS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도 이용할 계획. 그는 "쇼츠나 릴스 찍는 데 대단한 장비가 필요한 건 아니잖나. 일명 '짤'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배우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고 했다.

허성태는 자신의 모습에 가끔 현타를 느끼기도 한다고. 절친인 배우 이시언은 "형님 인스타 꼴도 보기 싫다. 토 나온다"고 그랬다고도 한다. 허성태는 "그런 반응들이 겁나기도 한다. 그래도 샵에서 젊은 스태프들에게 물어봤을 땐 보기 좋다더라. 저도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 (영화 흥행 결과를) 하늘에 맡기는 건 맞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하나 찍고 나면 엄청 현타 온다. 최근 올린 영상에서 보면 제가 마지막에 털썩 쓰러지는데, 그게 현타 와서 그런 거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사진=허성태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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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함께 출연한 조복래도 허성태의 열정에 감탄했다. 조복래는 "이렇게까지 홍보에 열심인 배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전무후무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홍보에 진심일 줄 몰랐다. 팀의 사기를 끌어올려 줬다. 큰 용기로 우리를 이끌어줘서 고맙다. 덕분에 우리도 용기를 얻어 최선을 다해 홍보하고 있다. 제작사 대표를 비롯해 모두가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침에 눈 뜨면 항상 성태 형 카톡이 와있다. 홍보마케팅 회사 분들도 피곤하시겠다 싶다"며 웃음을 안겼다. 춤추거나 밈을 따라하는 등 허성태식 홍보를 본인도 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는 "형만큼은 절대 못 할 것 같다"면서도 "형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은데, 나만의 결로 흡수해서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크게 배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답했다.

허성태는 촬영 진행 중 스태프들에게도 '선물'로 자신의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그는 "팀 회식을 제 사비로 하기도 하고 개런티적인 부분도 있어서 제가 투자한 것 같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또한 "스태프들과 단체 티셔츠도 해보고 싶어서 제 돈으로 맞췄다. '이건 꼭 내 돈으로 할 거다' 그런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배우가 자신의 작품에 출연부터 마지막 홍보까지 최선을 다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당연한 일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작품의 규모에 상관없이 책임감을 가지고 살신성인 일하는 허성태의 모습은 귀감이 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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