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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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SF9 멤버 유태양의 재발견이다."

뮤지컬 '렌트'에 나오는 유태양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받는 평가다. 그는 SF9에서 메인 댄서를 맡고 있는 K팝 아티스트다. 그러나 '렌트' 무대 위에서는 댄서라는 실제 포지션이 무색할 정도로 메인보컬 급 가창력을 보인다. '유태양의 반전'을 직관한 일부 팬과 누리꾼은 "이 정도였냐"며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인다.

유태양은 지난 9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렌트'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렌트'는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막을 올린 뮤지컬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이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렸다.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 시대의 금기를 마주한 청춘들의 목소리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에서 유태양은 남자 주인공인 로저 역으로 변신했다. 뮤지컬은 춤과 노래, 여기에 연기까지 3박자가 모두 요구되는 장르다. 지난 13일 열린 프레스콜에 따르면 '렌트'는 춤보다 연기와 개개인의 보컬 역량이 더 중요한 작품이다. 특히 유태양이 맡은 로저는 폭발적인 감정 연기와 고음 중심의 록 스타일 넘버를 한다. 보컬로서의 강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배우가 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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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역할에 SF9 메인 댄서 포지션인 유태양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팬들과 누리꾼들은 "춤 담당 아니었나?", "노래도 잘하나 봐"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3일 실제 공연에서 기대 이상의 탄탄한 보컬 실력을 보이자 관객들에게 "목소리가 저렇게 탄탄했나" 등의 호평을 얻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열린음악회'에도 유태양을 비롯 '렌트'에서 열연 중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작품 속 일부 넘버를 선보였다. 출연진에는 용인예술과학대에서 실용음악보컬과 교수를 겸하고 있는 그룹 EXID 멤버 솔지 그리고 아이돌 명가 JYP에서 키운 그룹 2AM의 조권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메인은 유태양이었다.

유태양은 무대 내내 강렬한 눈빛을 유지하며 로저 역할에 빠져든 모습이었다. 방송을 통해 이 무대를 본 누리꾼들도 "역할에 완전히 몰입했네", "잠깐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잊음" 등의 반응을 보이며 '렌트'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사진=KBS '열린음악회' 공식 영상
사진=KBS '열린음악회' 공식 영상
유태양은 2016년 데뷔해 올해 10년차를 맞은 아티스트다. 2021년부터 뮤지컬 배우를 병행했다.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그는 '온에어', '은밀하게 위대하게', '인간의 법정', '드림하이', '블러디 러브' 등 매년 두 개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다.

유태양은 이제 '춤 맛집'으로만 불리기에는 아까운 아티스트가 됐다. 1997년생인 그는 올해 29세로 입대 앞두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는 출연했지만 그 작품들이 굵직하진 않다. 보컬과 춤, 연기까지 두루 실력을 갖춘 그가 '렌트' 이후 입대 전까지 어떤 이미지를 만들지 주목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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