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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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의 두 뮤지컬 배우가 연말 뮤지컬 대전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의 공연을 관람하라"면서도 "순수함이 저희가 맡은 캐릭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7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물랑루즈'에 가수 출신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이석훈과 차윤해가 그 주인공. 두 사람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언론을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들려줬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뮤지컬 '물랑루즈'는 2001년 개봉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최고의 스타 '사틴'과 무명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운명적 만남과 헤어 나올 수 없는 사랑, 그리고 이들과 '몬로스'가 만드는 삼각관계가 작품의 중심축이다.

'물랑루즈'는 2022년 12월 한국 관객을 처음 만났다. 당시 홍광호와 이충주 두 사람이 남자 주인공 크리스티안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3년 만의 재연인 이번 공연에서 크리스티안 역은 홍광호와 이석훈, 그리고 차윤해까지 트리플 캐스팅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석훈은 "오디션을 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주변의 추천을 많이 받았다"며 "설득당해서 응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감성 발라드 그룹 SG워너비 멤버인 그는 "시작이 가수였기에 노래에 대한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며 "한 분야를 꾸준히 하면서 얻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저를 발견할 때 희열을 느끼는데, 때마침 도전이 필요했던 시기에 오디션을 봤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재연에 합류하면서 초연 때 공연했던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게 됐다. 이석훈은 "배우들에게 '불편한 점을 얘기해 달라'고 얘기하면서 맞춰가고 있다"며 "'내 연기에 따라오라'라고 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저는 그런 성향이 아니다. 좋은 공연을 위해 어떻게 합을 맞출 것인가에 대해 상의하고 있고 미흡하게 보이지 않으려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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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번 뮤지컬 제작에 참여한 예주열 CJ ENM 사업부장은 이석훈의 연기를 보고 '사랑스러운 크리스티안', 차윤해에 대해서는 '순수한 크리스티안'이라고 각각 평가했다. 이를 들은 이석훈은 "대본 리딩 당시 예 부장이 '크리스티안은 순수 그 자체'라고 했다"며 "이를 반영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면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 연습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으면 좋겠다. 계산적인 건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차윤해는 "순수함을 굳이 표현하려 애쓰지는 않지만, 극 중 캐릭터들과 다른 색채를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순수와 철없음이 한 끗 차이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 표현될까 봐 그 경계선을 아직 조율 중이다. 제가 이어 나가야 될 가장 큰 숙제"라고 설명했다.

이석훈은 17년차 가수이고, 뮤지컬 배우로는 2018년 데뷔한 8년차다. 차윤해는 이석훈이 뮤지컬에 발을 들인 바로 다음 해에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올해 7년차가 됐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매력에 대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차윤해는 "이석훈은 방송에서도 '유죄인간'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인데, 연습할 때 순수한 크리스티안을 잘 표현하더라. '부럽다'를 거듭 중얼거리면서 봤다"고 했다. 이에 이석훈은 "취향에 맞게 배우를 선택해서 관람하되, 크리스티안의 순수함을 집중해서 보고 싶으시다면 차윤해가 무대에 서는 날의 티켓을 예매하라"고 했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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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훈은 '물랑루즈'에 대해 "춤도 많고 볼거리도 많고 개연성도 충분하다"며 "눈이 바쁜 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모든 배우들이 나와서 춤을 추는데 관객들이 몰입하기에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차윤해는 "뮤지컬이 종합 예술이다 보니 귀를 사로잡는 게 필요하다"며 "물랑루즈는 유명 팝송들이 잘 조화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최근 뮤지컬 극장가는 연말 대전 중이다.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물랑루즈'를 비롯해 '렌트', '에비타', '비틀쥬시', '슈가' 등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이석훈은 '물랑루즈'의 강점에 대해 "'이게 뮤지컬이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연습하면서 느끼는 벅참과 감동을 관객들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윤해는 "친숙한 팝송들로 구성된 음악에 볼거리 많은 무대"라며 "초연을 봤던 관객이 이번에 다시 관람해도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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