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사건 수첩'에는 '원조 아이돌'이자 '아이 둘 아빠'인 H.O.T 문희준이 '일일 탐정'으로 함께했다. 탐정단을 찾은 의뢰인은 "아내가 바람난 것 같다"며 아내의 불륜을 의심했다. 의뢰인은 고등학생 시절 아내를 만나 연애를 시작했고, 사귄 지 100일 만에 아기가 생기며 학교도 자퇴하고 전쟁 같은 현실 육아에 뛰어든 '고딩엄빠'였다. 부모님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두 사람은 "아기만큼은 부족함 없이 키우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밤낮없이 돈을 버느라 바쁜 남편과 육아로 지친 아내는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아내는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집안일에서도 손을 뗐다. 누군가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숨기는 것이 있는 듯한 아내를 보고, 남편은 불륜을 의심하며 탐정에게 증거를 잡아달라고 의뢰하게 됐다.
탐정은 아내가 아기를 맡기고 '메이드 카페'라는 곳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알바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아내는 '남자'에게 돈을 쓰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었다. 상간남의 정체를 밝히지 못했지만, 남편은 참지 못하고 "너 때문에 하루하루가 끔찍하다"며 아내를 다그쳤다. 결국 아내는 아기까지 두고 가출했다.
아내의 불륜 상대는 AI 앱으로 만든 가상의 남자였다. 아내는 'AI 남편'과 매일 같이 통화와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결혼사진까지 AI로 만들어 가상의 결혼식을 이미 올린 상태였다. 사람이 아닌 AI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에 데프콘X유인나X김풍X문희준은 경악했고, 남성태 변호사는 "낯설 수 있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라며 배우자의 AI 때문에 이혼을 고민하는 경우가 정말로 있다고 전했다.
AI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에 데프콘은 "옛날에 아이돌도 '음성사서함 서비스'를 하지 않았냐"며 '1세대 아이돌' 문희준에게 물었다. 그러자 김풍은 "DNA 파는 거 봤었다"며 거들었다. 이에 문희준은 "저희가 판 건 아니었다. 머리카락이랑 피만 뽑았다"고 해명해 그 시절 남달랐던 팬 서비스를 전했다. 그는 "스케줄이 끝나면 진짜 전화기 앞에서 메시지를 녹음했다. '안녕? 난 희준이야' 이러는데 말투가 저 AI랑 비슷하다. 지금 보니 AI 서비스랑 비슷한 것 같다"며 놀라기도 했다.
데프콘은 "AI 서비스를 즐길 수는 있지만 내가 어떤 현실을 살고 있는지 알고는 있어야 한다. 현실을 외면하고 환상 쪽으로 끌려가면 도피가 되는 거다"라며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풍도 "사연 속 저 아내는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었던 거다.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해 줬으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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