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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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주연작 '은수 좋은 날'이 종영한 뒤, 이재욱이 '마지막 썸머'의 주인공으로 나섰지만, 시청률은 3회 만에 1%대로 하락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지난 1일 2.7%의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2회에서 2.2%로 떨어진 데 이어 3회에서는 더욱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마지막 썸머' 3회에서는 백도하(이재욱 분)와 송하경(최성은 분), 그리고 도하의 쌍둥이 형 백도영(이재욱 분)의 가슴 시린 과거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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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는 자꾸 자신을 밀어내는 하경에게 "이깟 상자 하나 못 버리고 내내 이 땅콩집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버텼는지 나도 너랑 같이 살면서 알아보려고"라고 선언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에 분노한 하경 역시 도하와 첨예하게 대립하며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두 사람의 대립이 무색하게 하경의 스펙터클한 일상은 여전히 계속됐다. 하경은 물난리로 인한 마을 피해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는가 하면 돼지우리 앞에 돌아다니는 닭들을 능숙하게 잡으며 프로다운 면모를 뽐냈다. 이 과정에서 하경의 직속 후배 김다예(채단비 분)가 수많은 닭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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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혁(김건우 분)은 도하, 하경과 각각 흥미로운 케미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의뢰인 도하가 두 달 전 '재판에 패소해도 좋으니 시간을 끌어달라'는 독특한 요구를 했을 때부터 흥미를 느낀 바 있다. 또한 수혁이 하경의 집을 방문해 그녀에게 내용증명을 언급하며 "백도하 씨가 그렇게 좋아요?"라고 묻는 장면은 이들의 관계성에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하경은 도하가 폐교된 파탄 고등학교를 천문대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는 것을 알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하는 하경의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장 앞에서 1년 동안 공들인 프로젝트의 PT를 능숙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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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도영 쌍둥이 형제와 하경의 과거 사연이 서서히 밝혀지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하경은 폐교에 몰래 들어온 아이들을 잡으러 가다가 학창 시절을 회상했다. 과거 부모의 이혼으로 도하, 도영 형제는 각각 미국과 한국에서 살게 됐다. 매년 여름방학마다 도하는 한국에 왔고 도영, 하경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하경을 짝사랑하고 있던 도영은 도하와 하경이 몰래 손잡고 입 맞추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혼란에 빠졌다. 이에 도영은 짝사랑을 접어야 했고 이때부터 세 사람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방송 말미, 갑작스러운 시청 인사 발령으로 도하의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된 하경은 계약서에 서명받기 위해 도하의 건축 사무소로 향했다. 도하는 여전히 날 선 태도를 보이는 하경에게 "넌 나 미워해. 난 이 여름 동안 너 좋아할 거니까"라는 돌직구 멘트로 보는 이들을 심쿵케 했다. 특히 방송 초반, 도하에게 고백한 줄 알았던 하경이 실제로는 도영에게 도하를 좋아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던 과거가 드러나며 다음 방송을 향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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