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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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골프선수 출신 사업가와 결혼 후 세 자녀를 품에 안은 1980년생 이요원이 '인생이 영화'를 통해 진지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인생이 영화' 29회에서 원조 국민 첫사랑 배우 이요원이 출연해 자신의 25년 연기 인생을 유쾌하고 솔직하게 풀어냈다.
사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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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는 "부침이 없다기보다, 내려간 적이 없어요. 떠오르기만 한 배우죠. 그래서 저는 이요원 배우를 '불침의 배우'라고 부르고 싶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결혼을 일찍 했지만 커리어의 쉼표는 없었고, 늘 연기로 진화해 온 이요원은 "어떤 배역에든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첫 영화 '남자의 향기' 이후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통통 튀는 '깔치'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요원은 "당시 유오성 선배에게 장난을 치라는 다른 선배님들 말에 그냥 가서 장난쳤다"라며 순수했던 데뷔 초 시절의 기억을 웃으며 회상해 폭소를 자아냈다. 영화 유튜버 거의없다는 "이요원이니까 귀여운 거지, 내가 했으면 바로 옥상 행이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이요원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단연 '고양이를 부탁해'. 영화 맞수 토론에서 라이너는 "젊은 여성의 현실과 우정을 그린 영화 중 이만큼 완성도 있는 저예산 영화는 드물다"며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요원은 "내 스무 살의 앨범 같은 영화라서 다시 꺼내 볼 때마다 미소 짓게 된다", "제 또래 여자아이들의 이야기였고,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고양이를 부탁해'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또 거의없다의 속편 제작 제안에 이요원은 "감독님도 자주 얘기하셨고 저희(배우들)도 오케이했다"라고 운을 띄우면서도 "'고양이를 부탁해'를 사랑해주시는 영화 팬들의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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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없다는 이요원의 또 다른 인생작 '화려한 휴가'를 꼽았다. 해당 작품에 대해 거의없다는 "가장 약하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이끄는 건 신애(이요원 분)다. 그가 세대를 이어가는 주인공"이라고 평했다. 라이너 역시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를 이렇게 담담하고 강하게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그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방송 말미, '인생 영화' 소개 코너에서 이요원은 애니메이션 '코코'를 추천하며 "삶과 죽음,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영화", "언제 봐도 울컥한다"고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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