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아이가 지난 6월 발매한 EP 2집 'BEAUTIFUL CHAOS'(뷰티풀 카오스) 수록곡 'Gabriela'(가브리엘라)는 이번 주 빌보드 메인 차트 HOT 100에서 40위를 기록했다. 발매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꾸준한 인기로 전주보다도 높은 성적을 경신했다. 이들의 또 다른 히트작 'Gnarly'(날리)도 같은 차트에서 97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Gabriela'는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 'Global Top Song Daily'(글로벌 톱 송 데일리) 차트에서도 최고 성적 7위로 기록이 좋다.
캣츠아이는 해외에서 좋은 성적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보인다. 미국서 커리어하이 달성한 'Gabriela'로는 국내 음원 플랫폼인 멜론 메인 차트 TOP100엔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Gnarly'도 마찬가지다.
캣츠아이는 당초 K팝의 미국 현지화를 겨냥하고 결성된 다국적 그룹이다. 멤버는 한국인 1명, 미국인 3명, 스위스와 이탈리아 이중국적자, 필리핀과 미국 이중국적자로 구성됐다. 일반적인 K팝 아이돌 그룹에도 타 국적을 가진 멤버는 많지만 다양한 인종을 멤버로 기용한 사례는 드물다.
같은 이유로 국내에서 캣츠아이는 대중들과 심리적 거리감이 커졌다. 국내에선 여전히 성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미국과는 사회적 분위기가 다른 셈이다.
정돈된 표정으로 깔끔한 퍼포먼스를 하는 국내 K팝 아이돌과는 달리, 캣츠아이는 미국 대중을 겨냥해 과감한 표정과 섹시한 무드를 강조한 퍼포먼스가 특징적이다. 'Gnarly'에서 캣츠아이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표정 연기로 주목받았다. 또, 과할 정도로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미국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다. 섹시한 분위기의 'Gabriela'에서는 곡의 무드를 강조하고자 걸리시 댄스 요소를 넣었다. 걸크러시한 퍼포먼스를 주로 선보이는 국내 여자 아이돌과는 결이 다르다.
반면, 캣츠아이는 미국 현지화 그룹인 만큼 음악 장르나 가사 면에서 국내 대중에게 친절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캣츠아이에 대해 "노래 가사가 전부 영어로 돼 있다 보니 K팝이라는 실감이 잘 나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 "음악 장르도 국내 대중이 듣기엔 낯선 감상이 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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