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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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결국 방송 중단 선언했다…장수 예능 재정비, 긍정 전환점 될까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MBC 대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 연이어 휴식기에 들어갔다. 시청자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와 '복면가왕'이 재정비를 선언한 가운데, 이번 결정이 긍정적 영향을 주는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6일 MBC '서프라이즈'는 2002년 4월 첫 방송 이후 약 23년 만에 긴 여정의 쉼표를 찍었다. '서프라이즈'는 실화와 미스터리, 역사적 사건 등을 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해 방영하며 일요일 오전의 상징이 된 프로그램이다. '서프라이즈' 제작진은 재정비를 거쳐 내년 초 새로운 포맷으로 돌아오겠다며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것인 만큼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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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MBC 장수 예능인 '복면가왕'도 10년 만에 휴식기를 맞는다. 2015년 4월 첫 방송된 '복면가왕'은 가면을 쓴 참가자들이 목소리만으로 노래 실력 대결을 하는 독창적 콘셉트로 큰 인기를 얻었다.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기획 의도 아래 연예인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에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같은 포맷으로 장기간 방송하면서 피로감이 생겼고, 과한 리액션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MBC는 "'복면가왕'은 완전한 종영이 아닌 시즌제 전환을 위한 준비 단계"라며 "새로운 구성과 무대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BC의 대표 예능 두 편이 동시에 재정비에 들어가자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역사가 중단돼서 아쉽다"고 했다. 반면 다른 시청자들은 "장기간 이어진 포맷이 지루해진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복면가왕'은 "너무 많은 출연자가 나와 더 이상 새로운 얼굴을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최근 이어졌다.

방송가에서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시청 패턴이 프로그램을 잠시 멈추게 된 배경"이라며 "짧은 형식의 영상 콘텐츠가 대세가 되면서, 장수 예능들도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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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례로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26년 동안 방영된 끝에 지난해 리뉴얼을 이유로 휴식기를 가졌다. 종영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아쉬움이 컸지만, 5개월 만에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제목으로 재정비해 돌아왔다. 방송 초반에는 낯선 포맷 변화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청률 2~3%를 기록하며 무난한 재출발을 알렸다.

다만 '세상에 이런일이'의 리뉴얼 과정에서 오랜 기간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MC 박성훈·박소현이 하차한 점은 논란이 됐다. 그만큼 장수 프로그램의 리뉴얼은 단순한 개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정체성 유지와 변화 사이의 균형'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MBC도 비슷한 길목에 서 있다. '서프라이즈'와 '복면가왕'의 휴식기가 다소 심플한 공백이 될지, 아니면 큰 변화가 될지 미지수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과감한 재정비는 필요하지만, 오랜 시청자들의 정서적 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두 프로그램의 휴식이 향후 MBC 예능의 새 도약을 이끌 긍정적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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