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한국 최초 여형사'로 불리는 박미옥이 방송에서 평생 잊지 못할 사건을 고백했다.

2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은퇴는 살아있는 장례식이다?"를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미옥은 "돌려놓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범인을 잡는 일은 유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한 강도 살인 사건을 회상했다.

그는 당시 피해자의 아내가 청부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히며 "피해자의 아내가 남편과 결혼생활을 이야기하며 남편이 무능력하고 이런저런 푸념을 했고, 나는 어설프게 공감하며 조서를 받았다. 그때 죽은 남편, 피해자를 보고 나쁜 X라 말해버렸던 것이 너무 후회된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결국 동료 형사가 부인이 젊은 남자와 만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긴 시간을 넘어 아내가 남편을 죽여달라고 한 청부 살인범이었던 것을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박미옥은 또 다른 해결됐지만 미제 사건도 떠올렸다. 드라마 시그널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라며 "한 여자가 직장인이었는데 쉬는 날이라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감기약을 사러 나갔는데, 이틀 동안 행방불명됐다가 사체로 발견됐다. 밥알과 미역국이 그대로 남아있어 가족을 의심했다. 하지만 거짓말 탐지기 결과, 가족은 진실 반응만 나왔다. 그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사과할 기회도 없었다. 다른 형사는 가족 앞에 무릎 꿇고 빌었지만, 그 가족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가슴이 아픈 사연이었다. 은퇴한 걸 죄송하게 생각한다"이라고 회고했다. 박미옥의 솔직한 고백은 형사로서 겪는 인간적 고뇌와 책임감을 생생히 보여줬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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