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논란이 시작된 건 지난 15일이다. 당시 더블유 코리아는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유방암 인식 개선 향상을 위한 자선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방송인 조세호, 배우 이영애, 하정우, 이민호, 고현정, 임지연, 박은빈, 정려원, 이채민, 정해인, 변우석 등 유명 연예인이 참석했다. 아이브, 에스파, 방탄소년단, 올데이 프로젝트, 아일릿, 키키 등 아이돌 그룹도 있었다.
초대된 연예인들은 유방암 환자나 생존자의 목소리를 듣는 대신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겼다. 현장 상황은 더블유 코리아 공식 SNS에 순차적으로 올라왔다. 환자는 없고 술잔을 기울이며 호화 파티를 하는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유방암 환자들을 모욕했다", "누구를 위한 캠페인이냐"고 질책했다.
비난의 화살을 가장 먼저 맞은 인물은 가수 박재범이었다. 그는 이날 목발을 짚고 축하 무대에 올라 자신의 히트곡 '몸매'를 열창했다. 가사가 여성의 신체를 선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박재범은 "현장에 있는 분들이 좋은 취지로 모인 것으로 이해해서 평소 공연처럼 했다"며 무페이로 열창했음에도 사과했다.

임지연 역시 자신의 SNS에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금빛 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일부 누리꾼은 임지연을 향해 "게시물 내려주세요", "왜 굳이 논란 있는 행사 사진을" 등 부정적인 댓글을 남겼다.
유방암을 상징하는 '분홍색 리본'을 달고 등장한 연예인도 없었다. 당초 배우 변우석만 재킷 왼쪽에 분홍색 리본을 달았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재킷에 원래 포함된 코사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개념 연예인으로 불렸던 방탄소년단 멤버들(RM, 제이홉, 뷔)과 아이브 멤버 장원영도 그저 파티를 즐기는 모습으로만 비춰졌다. 이에 다수의 팬은 "다를 줄 알았는데...", "이번 일로 실망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방암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병이다. 암을 제거하기 위해 가슴 일부를 잘라내는 일도 있다. 이날 그룹 아이들 멤버 일부를 비롯해 다수의 여배우와 여자 아이돌 멤버들은 가슴 라인이 부각되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환자들 조롱하냐"는 비난을 받았다.

건강 이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박미선은 최근 복귀를 선언, 첫 행보로 조세호가 MC로 있는 '유퀴즈'를 선택한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양심이 있으면 유퀴즈 자진 하차하세요", "유재석님 떳떳하게 볼 자신 있나요?", "박미선 씨가 유방암 이겨내고 복귀한다는데 무슨 이야기를 해주실 건가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더블유 코리아는 행사 나흘 만인 지난 19일 공식 SNS에 사과문 올렸다. 그러나 댓글창을 막아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로 인해 애꿎은 가수 혜리와 그룹 있지 멤버 예지만 욕받이가 됐다. 두 사람이 주최 측 공식 SNS의 최근 게시물로 남겨져 네티즌들이 이들 사진과 영상에 댓글을 달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다. 더블유 코리아는 이마저도 논란이 되자 별다른 입장 없이 인물 관련 최근 게시물들을 비공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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