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인' 스틸. /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세계의 주인' 스틸. /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배우 서수빈이 '세계의 주인' 캐스팅 과정에서 3번의 오디션을 거쳤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세계의 주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윤가은 감독과 배우 서수빈, 장혜진이 참석했다.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서수빈 분)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수빈은 학교 인싸 이주인 역을 맡았다. 주인은 반장, 모범생, 학교 인싸인 동시에 남자 친구와의 연애가 가장 큰 관심사인 열여덟. 언제나 쾌활하고 똑 부러지는 줄만 알았던 주인은 전교생이 찬성하는 서명운동을 느닷없이 반대하더니, 막말까지 지르며 주변을 혼란에 빠뜨린다.

연기 경력이 전무했던 서수빈은 3번의 오디션 과정을 거쳤다고. 그는 "이 작품으로 감독님을 만나기 전부터 너무나 팬이었다. 처음에 감독님과 미팅한다는 전화를 받고 미팅한다는 소식 이전에 감독님의 신작이 나온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서 주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수빈은 "미팅은 총 3번 진행됐다. 약간 소개팅 같았다. 첫 만남에 20분 동안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이 '다음번에 꼭 부르겠다'고 한 걸 믿진 않았는데, 당일에 연락 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다음날 그룹 오디션을 봤다. 또래의 훌륭한 배우 열 몇 명 정도 불러서, 다 같이 연습실에서 워크숍처럼 즉흥 연기를 했다. 잘 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는데, '뭘 보여주려고 하는데 그거 아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3차 미팅에 대해서는 "다음에 연락 왔을 때는 혜화의 카레 집에 가서 식사하면서 2시간가량 대화 나눴다.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얘기를 나눴다. 식사 끝나고 카페 가서 2시간 정도 대화했다. 그다음에 만났을 때는 대본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믿기지 않았고 지금도 꿈속인 것 같다"며 기뻐했다.

서수빈은 루틴처럼 나오는 연기를 경계했다고. 그는 "현장도 처음이고 연기 연습을 하는 것도 처음이라, 너무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님이 나를 캐스팅한 걸 절대 후회하지 않게 만들고 싶었다.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이 났는데 감독님이 '보여주려고 하지 마라. 진짜 보고 들은 것을 해라'고 하더라. 저는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더라. 연습을 많이 해서 자동처럼 루틴처럼 나오는 연기를 하고 있더라. 그걸 안 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에 있는 상대 배우를 온전히 느끼려고 하고 감독님 말씀도 잘 들으려고 매 순간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계의 주인'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