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겪은 유방암 이야기가 공개된 가운데 올리비아 핫세 에피소드를 들은 이찬원의 분노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은혜는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분들의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방송 시점이 10월인데 이 시기에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밝혔다. 이에 이찬원은 "10월 하면 이용 선배님의 '잊혀진 계절'이 떠오른다"며 즉석에서 한 소절을 불렀다.
이를 듣던 박은혜는 "그 노래를 기억할 나이냐"고 웃었고 이찬원은 "직계 선배님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낙준은 "나이 많다"며 96년생 이찬원의 나이를 의심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주제는 영국 배우 올리비아 허시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캐스팅과 촬영 비하인드와 관련된 것이었다. 영국 런던의 한 소극장 대기실에는 줄리엣 역을 노리는 800여 명의 소녀들이 모여 있었다. 당시 15세였던 올리비아 허시는 맞지 않는 원피스 허리띠를 고쳐 매며 긴장하고 있었다. 그때 오디션장 문이 열리더니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들어와 허시에게 다가왔다. 제피렐리 감독은 주머니에서 빗을 꺼내 그녀의 머리를 5대 5로 나누며 "완벽한 얼굴은 가리는 게 아니다"며 "정직하게 드러내야지"라고 말했다. 허시는 당대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2대 8 가르마를 따라 하고 있었고, 감독의 손길 이후 줄리엣으로 캐스팅되며 일약 스타가 됐다.

이찬원은 분노하며 "현대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저건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말했다. 제작사 관계자 또한 미성년자인 허시에게 "살을 더 빼야 한다"며 병원으로 데려가 강제로 다이어트 약을 먹인 사실이 밝혀졌다. 허시는 무기력과 떨림 같은 부작용에 시달렸지만 어머니가 상황을 알아차릴 때까지 복용을 멈출 수 없었다.
방송에서는 셜리 템플의 이야기 또한 다뤄졌다. 셜리 템플은 할리우드 최초로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배우였다. 박은혜는 "그 시절 할리우드에서 유방암은 낙인처럼 여겨졌다"며 "여성성 훼손이 곧 상품성 훼손으로 이어지던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장도연은 "용기라는 말이 가볍게 들릴 정도지만 그 당시엔 정말 대단한 선택이었다"고 감탄했다.
마지막으로 이찬원은 "저희 어머니는 제가 출연하는 방송은 다 보시지만 오늘 방송만큼은 꼭 보시라고 하고 싶다"며 "이런 이야기는 세대와 시대를 넘어 꼭 기억되어야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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