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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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의 행복감과 대중의 아쉬움이 공존하는 작품 '다 이루어질지니'다. 김우빈이 김은숙 작가, 수지와 오랜만에 재회했지만 결과물이 예상한 만큼 나오지는 않았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김우빈(지니 역)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 분)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인터뷰장에서 만난 김우빈은 과거 드라마 '상속자들' 속 최영도의 모습과 비슷하게 네이비색 재킷을 입고 변함없는 비주얼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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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우빈의 인터뷰가 더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다 이루어질지니' 배우 중 유일하게 인터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우빈은 "다들 바쁘다. 난 작품을 안 하고 있다. 수지도 해외 촬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지는 차기작 '현혹' 촬영에 한창이다.

그러면서 "다른 분들은 아쉽게 못 하는 것이다.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항상 홍보를 열심히 하는데 이번에는 작품을 안 찍고 있어서 더 열심히 했다. 나에게 궁금하신 것을 물어봐 주시면 다 답변해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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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에게 이번 작품은 유독 특별했다. 먼저 수지와 '함부로 애틋하게'(2016) 이후 약 9년 만에 재회했다. 그는 "수지의 연기를 좋아한다. 무표정 같아 보이지만 무표정이 아니다. 미묘하고 디테일하게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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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와는 '상속자들'(2013) 이후 약 12년 만에 만났다. 김 작가에 대해서는 "매번 제안 주신다는 것에 감사하다. 나와 작업했던 시간이 좋았다는 것이지 않나. 그만큼 믿어주신다는 것이라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원래 작가님의 유머 코드를 좋아한다. 더 잘 살리고 싶고 욕심이 많이 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동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는 지니지만, 작가님 특유의 유머로 부드럽게 세계관이 만들어질 거라 생각했다. 오랜 시간 날 봐온 작가님이니까 이 대본으로 정말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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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속에 새로움도 도전했던 김우빈이었다. 두바이 로케이션을 갔던 김우빈은 아랍어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익숙한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돌아서면 까먹더라. 걱정됐다. 통으로 외워야 하더라. 근데 외우는 것에 연기까지 해야 하니까. 부담과 동시에 이겨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에 1000번 정도 들으면 외워지더라. 대본 속 아랍어 대사가 52마디였다. 억울하게 편집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결국 5만 2000번 듣고 해낸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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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 조합에 스타 작가의 대본, 새로운 언어까지 도전했지만 반응은 다소 아쉬웠다. '다 이루어질지니'의 호불호에 대해서 김우빈은 "모든 작품이 마찬가지로 호불호가 있다. 우리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지 않나.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건 자연스럽지 않나 싶다. 보내주시는 모든 의견을 다 귀담아듣고 있다. 솔직하게 의견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쿨한 입장을 보였다.

불호의 의견에도 그저 감사하다고 말한 김우빈은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자신의 가치관을 취재진에 들려줬다. 앞서 2017년부터 2년간 비인두암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던 그는 "공백기를 가지고 나서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충실하게 보낸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잘 살아가는 것, 건강한 것 말고는 목표가 없다"라며 "그 당시에는 늘 목표가 너무 많았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았는데 이제는 오늘을 위해 오늘을 산다"고 밝혔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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