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우주메리미' 2회 시청률 6.4%, 이준호 주연 '태풍상사' 5.9%보다 높은 성적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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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도 넘어섰다…최우식♥정소민의 뻔한 막장 로코, 아는 맛이 무섭네 [TEN스타필드]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뻔한 서사와 클리셰한 설정들이지만, 낯설지 않음에서 오는 재미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최우식, 정소민 주연의 SBS 드라마 '우주메리미' 얘기다. 이 드라마는 2회 만에 최고 시청률 9%를 돌파, 토요일 동시간대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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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는 경품으로 받은 50억원짜리 최고급 신혼집을 지키기 위해 두 남녀가 90일간 '위장 신혼기'를 보내는 내용이다. '또 오해영', '뷰티 인 사이드' 등 다수의 로코물 연출을 맡은 송현욱 감독의 신작이다.

'우주메리미'는 계약 결혼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다룬다. 그간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이 많았던 만큼 차별점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송현욱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로그 라인(한 문장으로 요약된 줄거리)만 보면 굉장히 익숙할 수 있다. 스토리가 다 나온 것 같은 느낌도 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스토리와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야기를 12회 동안 어떻게 끌어가는지 지켜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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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감독의 말대로 '우주메리미'는 첫 회부터 익숙함의 연속이었다. 약혼자의 외도로 파혼한 것도 모자라 전세 사기로 신혼집에서도 쫓겨나는 캔디형 여자 주인공 유메리(정소민 분), 어린 시절 의문의 사고로 부모님을 떠나보낸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금수저 남자 주인공 김우주(최우식 분), 반복되는 우연적인 만남으로 이어지는 인연은 그간 로코물에서 봐오던 전형적인 스토리였다. 여기에 백화점 대표의 실수로 여주가 50억 펜트하우스에 당첨되는 설정은 드라마적 허용이라 해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1회 오프닝에서 공무원들이 PPT 발표를 하는 여주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는 구시대적인 장면도 포함됐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여러 드라마를 짜깁기 한 것 같은 내용이다",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공무원이 저런 발언을 하냐", "식상하고 뻔하다"는 쓴소리를 했다. 반면 익숙함에서 편안함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유치한데 재밌어서 가볍게 보기 좋더라. 최우식, 정소민의 케미도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고 평했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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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도 응답했다. '우주메리미'는 첫 회 5.6%로 시작해 2회 만에 6.4%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9.7%까지 올랐다. 이는 토요일 방송된 주말 미니시리즈 중 1위 성적이다. 이준호 주연의 tvN '태풍상사'는 5.9%를 기록했고, JTBC '백번의 추억'은 5.5%, KBS2 '은수 좋은 날'은 4.3%, MBC '달까지 가자'는 1.4%를 나타냈다. OTT 반응도 뜨겁다. 디즈니+에서 독점 공개되는 '우주메리미'는 13일 기준 '탁류', '북극성'을 꺾고 '한국의 TOP 10' 1위에 올랐다.

'로코 여신' 정소민은 이번 작품에서도 망가지면서도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간 장르물에서 활약해왔던 최우식은 겉으로는 차분한 원칙주의자지만, 따뜻한 내면을 가진 매력적인 남주를 완성했다. 3회부터 본격적인 위장 신혼 생활이 펼쳐지는 가운데, '우주메리미'가 상승세를 타고 목표 시청률 15%를 넘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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