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란의 소속사 MPMG는 "소란은 신보 활동과 내년 1월 예정된 콘서트를 끝으로 고영배 1인 체제가 된다"고 13일 공식 SNS를 통해 밝혔다. 이어 멤버들의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멤버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하고자 하는 음악이 각자 달랐기 때문이다. 소란은 지난해 드러머 탈퇴 이후 3인 체제로 활동했다. 이와 함께 팀의 형태와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기타리스트 이태욱은 "연주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영배는 남은 두 명으로 밴드 활동을 지속하는 게 의미가 있는지 고민했고, 그 결과 이번 활동을 마지막으로 팀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홀로 소란의 이름을 지키게 된 고영배는 자필 편지로 팬들에게 직접 인사했다. 고영배는 "면호와 태욱이는 어른이 돼서 만난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다. 흔쾌히 청춘을 동반해준 두 친구에게 평생 고마울 거다. 우리 꼭 무대에서 다시 만나자"라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팀 해체나 멤버 탈퇴가 갑작스럽게 공지되는 경우가 많은 음악계에서 이처럼 자세한 설명이 동반된 사례는 흔치 않다. 논란이나 내부 갈등 없이 팀의 변화를 미리 알린 만큼, 팬들도 어느 정도 준비된 마음으로 이별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소란은 데뷔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밴드다. 이번 결정으로 팀으로서의 공식적인 활동은 마무리되지만, 소란의 이름은 지켜갈 예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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