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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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한 뒤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그는 지난해 훈련소 직원들의 갑질 폭로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피소됐으나, 올해 2월 경찰로부터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개와 늑대의 시간' 9회에서는 서산 입질견과 김포 분노유발견의 사연을 통해 반려견과 가족 간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는 방식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입질로 악명 높던 서산 24시간 입질견은 뜻밖의 반전을 보여줬다. 강형욱이 농담 섞어 IC병이라 지칭했던 대상은 입질견이 아닌 동생견이었다. 전형적인 강약약강 패턴을 보인 동생견은 사회성이 좋은 개들 앞에서는 아무 소리를 못 내면서도 겁 많고 예민한 24시간 입질견에게만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강형욱은 솔루션의 초점을 엄마 보호자와의 관계 회복에 맞췄다. 겁이 많고 쉽게 흥분하는 입질견에겐 강압이나 서두름보다 곁에 머무는 시간이 중요했다. 천천히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자 입질견은 스스로 엄마 보호자 곁으로 다가왔다. 또 경직돼 있던 엄마 보호자의 표정도 서서히 풀렸다. 가족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엄마 보호자가 부드러운 태도로 다가가자 입질견은 어느새 엄마 곁을 졸졸 따랐다.
사진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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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등장한 늑대 3호, 김포 분노유발견은 이름 그대로였다. 목청도, 파괴력도, 사고 규모도 모두 역대급이었다. 직업 군인인 아빠 보호자조차 불복종하는 분노유발견의 모습에 강형욱은 진땀을 뺐다.

늑대 3호를 꾸준히 관찰한 강형욱은 문제의 본질을 외로움에서 찾았다. 그는 "탐지견에 어울릴 만큼 똑똑한 아이"라고 말했다. 분노유발견은 장난감으로 신호를 보내도 핸드폰만 보는 가족들 사이에서 점점 외로워졌고,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행동을 반복했다는 것. 이를 본 김성주는 "늑대 3호 되게 외로웠겠네, 일방적으로 짝사랑만 했네"라며 안타까워했다.

강형욱은 주 3회였던 산책을 매일로 늘리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핵심은 단순한 에너지 소모가 아니라, 보호자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었다. 엄마 보호자에게도 놀이법을 전수하며 꾸준히 교감할 것을 제안했다. 강형욱의 조언대로 보호자들의 시간과 정성이 쌓이자 분노유발견의 태도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찾아왔다.

문제 행동은 달랐지 두 솔루션의 핵심은 같았다. 반려견의 성향을 이해하고 교감 방식을 바꾸는 것. 그것이 문제의 반려견들을 가족의 품으로 되돌리는 첫걸음이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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