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중국 최대 SNS 사이트 웨이보에는 한 남녀가 술집 룸으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스킨십을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남성은 소파에 누운 여성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여성은 전자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술집 내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촬영일은 지난 5월 7일로 기록돼 있다.
누리꾼들은 영상 속 여성과 남성이 누구인지 추측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가 인지해야 하는 것은 영상 속 연예인이 누구인지보다 누구든지 이런 경로로 사생활 침해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거론했다.
국내 CCTV 보안 문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라
문제가 된 CCTV 영상은 중국 대형 SNS인 '웨이보'에서 먼저 퍼졌다. 사생활이 담긴 국내 CCTV가 해외로 퍼졌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실제 해커들이 이용하는 유명 커뮤니티에 한국 CCTV 링크가 공유됐다는 보도가 2022년 나왔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산 IP카메라로 촬영된 한국인들의 사생활 영상이 중국 음란물 사이트에 500여건 유포됐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4월에는 중국산 가정용 CCTV가 해킹당해 낯선 목소리가 들려 피해자가 보안 위협을 호소했다.

특히 '중국산 CCTV' 사용 시 유출 및 감시 가능성 커져
보안 업체 전문가들은 중국산 IP카메라 및 CCTV 해킹 원인으로 '중국산 제품의 보안 취약성'을 꼽았다. 이들은 "중소기업이나 프랜차이즈, 자영업장 등은 비용 절감을 위해 대부분 '저가형 중국산 CCTV'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아기 및 반려견·묘 관찰용 CCTV로 쓰이는 '홈캠'도 비슷한 경우다.
이런 문제 때문에 국내 정부·공공기관 대부분은 중국산 CCTV 설치에 일부 제한 두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 정부는 2022년 11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주요 정부 기관 및 민감 시설에서 중국산 CCTV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이 중국산 CCTV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 규제를 도입하는 등 중국산 감시 장비 사용을 규제하는 움직임 확산하고 있다.
국가 및 개인이 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방안은
한 보안업체 전문가는 "한국산 CCTV로 교체한다고 해도 보안 설정을 하지 않으면 해킹 및 유출 가능성 있기 때문에 CCTV 설치 이후 보안 관리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어 "CCTV 설치 후 비밀번호 교체 및 앱을 통해 공유될 수 있는 항목은 '비활성화' 조치하는 것이 좋다"며 "가장 안전한 건 CCTV 설치 및 판매 업체에 문의해 외부 노출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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