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한국 남성과 프랑스 여성이 결혼을 앞두고 서로 다른 가치관 차이를 토로해 눈길을 끈다.

29일 밤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행복한 결혼생활에 확신이 없다는 '예고 부부'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등장한 부부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30세 한국 남성과 22세 프랑스 여성이었다. 특히 여성은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은 "한국어학과 전공했다"며 "남편과는 앱을 통해서 알게 됐고 특별한 만남이거나 그렇지는 않았다"고 했다.

남성은 "아내와 채팅을 하다가 이 사람이랑 대화가 잘 통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한 번 만나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만났던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세 번째 만남 이후 네 번째 만남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11월 연애를 시작해 2월 동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갈등이 있었다. 남편은 아내에 대해 "돈을 쓰는 게 제어가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아내는 "제가 한국에 왔을 때 3천만원 정도 있었는데 3개월 만에 다썼다"고 했다. 남편은 "저는 아내 만나기 전까지 5천만원 모았다"며 "근데 지금은 3천만원으로 줄었다"고 해 충격을 자아냈다. 아내는 어릴 때 부터 유로화를 썼기 때문에 큰 씀씀이는 통화 단위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남편은 아내의 과소비 습관이 불안하다고 말했고, 아내는 남편의 날카로운 언행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아내는 외출을 다녀온 뒤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거나 초인종 소리에 두려움을 느끼는 등 일상생활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아내는 2년 전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았다. 아내는 "밖에 다녀오면 며칠 동안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약도 먹어봤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연애 전부터 아내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많은 자리를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며 "처음엔 많이 당황했지만 차츰 이해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 대해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이 뚜렷하다"며 "상대를 이해하는 능력 자체가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일상에서 필요한 대처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내의 고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전 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딸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양육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며 아내는 딸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남편은 이미 이 사실까지 알고 결혼을 결심했다며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였지만 예비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드러났다.

아내는 "아이 있는 게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나한테 직접 하면 되는데 아들을 통해 전하는 게 서운하다"며 고부 갈등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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