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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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계의 대부로 불리던 전유성이 폐 기흉 증세 악화로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25일 복수의 매체는 전유성이 이날 오후 9시 05분께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76세.

한 매체는 전유성의 사망에 대해 이날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관계자의 말을 빌려 "유일한 가족인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면서 "이미 마음의 각오는 했지만,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다"고 전했다.

전유성은 과거 폐렴을 앓았으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생해 왔다. 최근에는 기흉으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까지 받았으나 증상이 악화해 입원한 상태였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질 예정이며, 고인이 생전 활발히 활동했던 KBS 일대에서 노제를 지낸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전유성의 건강 상태를 두고 여러 매체들은 "산소호흡기 없이는 자가 호흡이 어려운 상태", "딸에게 유언을 남겼고 개그맨들로부터 영상 메시지를 받고 있는 중" 등 다양한 전언들을 보도했다.

1949년생인 전유성은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연출과를 졸업한 후 1968년 TBC 동양방송 특채 코미디 작가로 일하다가 코미디언으로 전했다. 이후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리며 1970~80년대 한국 방송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전유성은 희극인이 코미디언이라고 불리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해 '1호 개그맨', '개그맨의 조상'으로도 불렸다. 신개념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던 KBS2 '개그콘서트'의 원안자로, 대학로에서 이루어지던 소극장 개그를 방송에 도입하기도 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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