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아나운서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오직 대행사에게만 돌리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날의 상황을 지켜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그들만의 책임이라고 보기엔 현장에서 벌어진 수많은 변수와 현실적인 여건들도 분명 존재했다"며 "현장에서는 출발이 지연되거나, 더 큰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아달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유 아나운서는 KBS 생중계로 진행됐던 해당 마라톤 행사에 MC이자 하프 참가자로 나섰다. 그러나 2만여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아침 6시 50분까지 짐을 맡기고 준비를 마쳐야 됐다는 점, 짐을 일찍 맡긴 참가자들은 핸드폰도 없이 머물 공간이 부족한 곳에서 대기해야 했다는 점, 또 폐 페트병으로 재활용된 배 번호판에 기록이 저장되는 칩이 내장되어 있었으나 물에 찢기는 재질이었기에 이날 내린 우천으로 기록이 삭제됐고 물품 보관 확인 스티커도 함께 분실된 점 등 당시 발생했던 여러 아쉬움들을 짚었다.
유 아나운서는 "이번 대회가 아쉬운 대회로 기억되는 현실 앞에서, 진행자로서 마음이 무거웠고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던 건 없었을까?', '내가 더 뭔가를 해볼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아나운서는 "부디 많은 러너 분들께서 이번 일로 생긴 노여움을 조금은 풀어주시고, 좋은 취지로 시작된 이 대회가 다시 의미 있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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