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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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많았다고 한들 매번 내일이 두려웠어요. 더 할 수 없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컸고,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었죠. 그래도 요즘엔 예전보다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열린 ENA '금쪽같은 내 스타' 종영 인터뷰에서 엄정화가 이렇게 말했다. '금쪽같은 내 스타'는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된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가 펼치는 '세월 순삭' 로맨틱 코미디로, 25년 세월을 건너뛴 경력 단절 톱스타 봉청자(엄정화 분)와 그를 돕는 독고다이 경찰 독고철(송승헌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금쪽같은 내 스타'는 첫 회 1.3% 시청률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4.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에일리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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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데뷔 이래 2025년 현시점까지 업계에서 최정상을 유지하는 엄정화지만, 20~30대 땐 그 인기와 행복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40대가 들어서 여유가 생겼다는 엄정화는 "무엇보다 작품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좋은 감독님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게 중요하다. 내가 준비되지 못하면 좋은 작품, 훌륭한 연출진을 만나더라도 충분히 연기하지 못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정서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하면서 영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에일리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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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불안했어요. 하나를 마치고 나면 '그다음은 뭘 해야 하지?' 이런 생각으로 늘 바쁘게 일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완벽해진 않지만,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전보다 생겼다는 걸 느껴요. 과거엔 기다리면 안 된다고 여겼거든요."

엄정화는 "마흔 살 이후부터 의도치 않게 쉬는 기간을 맞으면서 강아지를 산책하는 등 여유를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엔 일하지 않으면 불안했는데, 이제는 '이런 시간도 괜찮네?' 를 느꼈다"며 "일 외 친구들과 여행하는 것도 인생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방법이란 걸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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