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34회에는 45년 전 군 복무 시절 뜻밖의 인연을 맺었던 여성을 찾고 싶다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얼굴도 모른 채 이어진 대화는 시와 문학 이야기 등으로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보름 넘게 매일같이 전화를 주고받으며 점점 그의 전화를 기다리게 됐다. 마침내 여성 쪽에서 먼저 만남을 제안했으나, 군 복무 중이던 그는 무단 이탈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남자가 이 정도도 못 나가나'라는 생각으로 밤중에 우체국 앞으로 나가 그를 만났다고 회상했다.
사연자는 "깜깜한 밤이라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았는데, 그분이 굽 높은 구두를 벗고 키를 재보자고 하셨던 기억이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은 "그 당시에도 키가 중요했나 보다"라며 농담을 건넸고, 서장훈은 "첫인상은 어떠셨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사연자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라며 "그분이 쌍꺼풀 수술을 한 지 얼마 안 돼 보였다"라고 덧붙여 MC들을 당황하게 했다.

파견 근무를 마칠 무렵에는 사연자가 자대 복귀 후 연락이 없자 여성이 직접 부대로 전화를 걸었고, 부대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연자는 제대 후 생계에 매달리느라 연락이 끊어졌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가정을 꾸리며 살아온 그는 2017년 정년퇴직 후 문득 그분이 떠올랐다고 고백했다.
사연자는 '내가 너무 못할 짓을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성적으로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 그분께 신세 진 것을 갚고 싶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이어 "다시 만나게 된다면 맛있는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다"라며 "그때 정말 감사했고, 남편분과 함께 나오셔도 좋으니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라고 카메라를 향해 영상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서장훈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성분께서는 당시 섭섭하셨을 것 같아 이걸 보셔도 연락이 안 올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현실적인 우려를 전하면서도, 여성의 정보를 소개하며 꼭 연락을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수근 역시 "지나간 일이지만 고마움 때문에 만나고 싶으신 것 같다"라며 응원의 말을 보탰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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