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유방암 투병 후 수술한 아내가 남편을 경찰에 신고했다.

22일 밤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이혼 위기에 놓인 '무무 부부'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등장한 부부는 전혀 다른 성향이었다. 아내는 밝고 극적인 감정 표현을 보였지만 남편은 무채색 같은 무덤덤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방송에서 공개된 실제 상황은 단순한 성격 차이를 넘어 충격적인 고백과 폭로로 이어졌다.

아내는 "남편이 무섭다"며 "이혼하고 싶다"고 호소하면서도 놀랍게도 "외도가 옳은 행동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최선이었다"며 "이혼을 원했기 때문에 외도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편은 "아내가 주말마다 내연남과 외박을 했다"며 "심지어 6세 딸까지 외도 현장에 데려갔다"고 폭로했다. 남편은 "딸이 직접 '엄마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고 말했고 아내가 집에서도 내연남과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했다"며 "그만하라고 내가 사정까지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내의 당당한 태도는 스튜디오를 경악하게 했다. 아내는 "결혼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외도가 차라리 덜 우울한 선택이었다"고 강변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단호히 선을 그으며 "아이를 데리고 내연남을 만난 것은 명백한 정서적 학대다"며 "아이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과거 싸움 도중 경찰을 부른 사건에 대해서도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아내는 "남편이 나를 망상증 환자로 몰아세워 경찰을 불렀다"고 주장했고 남편은 "단순히 아내가 '나한텐 아무도 없네'라고 말하더니 갑자기 경찰이 왔다"고 반박했다. 실제 당시 영상이 공개됐지만 폭언이나 소란은 없었고 출연진은 모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은 "경찰이 와서 폭력이나 아동학대를 물었지만 다 아니라고 답했다"며 "자주 있는 일이라 딸도 놀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부모 싸움에 경찰이 개입하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아버지가 범죄자로 낙인찍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아내의 건강 상태도 공개됐다. 아내는 촬영 직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고 의료용 주머니를 착용하고 있었다. 아내는 "결혼 생활이 너무 힘들어 암 투병조차 덜 우울하게 느껴진다"고 토로하며 깊은 우울감을 드러냈다.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약을 찾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며 감정이 폭발하는 등 불안정한 심리를 드러냈다. 아내는 "함께 나누고 싶은데 남편과 소통이 안 되니까 더 과장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다"며 "그렇게라도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촬영 도중 아내가 돌연 제작진에게 "내 방식대로 이혼하겠다"며 "촬영을 철수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자리를 떠난 것이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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