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액터스 하우스: 김유정'이 진행됐다.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그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자리다.
김유정은 오는 11월 6일 티빙 드라마 '친애하는 X'(감독 이응복)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 김유정은 몰락한 여배우 백아진 역을 맡았다.
화려한 여배우 역에 대해 김유정은 "이전에 제가 대중에게 보여준 모습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아진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극한의 욕망을 가지면서도 가장 최대치의 절제를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과 부딪힌다. 스릴러적인 인간관계도 보여준다. 스스로 한 인간으로서 폭풍을 헤쳐가는 인물이다.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장르가 서스펜스다. 제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장르물 연기를 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준 모습이 있었고 저도 그 모습이 좋아서 성인이 된 이후에 본능적으로 밝은 역할을 찾게 됐다"며 "'친애하는 X'는 저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왔지만 이걸 지금 경험하지 못한다면 내 인생의 큰 경험을 놓치게 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출연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에는 무섭고 두렵고 부담스러웠다. 인물 자체도 제가 연구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런 감정이 있었지만 함께하는 동료 배우들, 감독님과 대화 나누며 의지도 많이 하고 신뢰 관계를 쌓았다. 설렘을 느끼면서도 그들에게 의지하기도 했다. 촬영할 때는 즐겁게 촬영했다. 장르물은 원래 즐거울 수가 없는데 그랬다. 끝났을 때 아쉬웠다"며 회상했다.
김유정은 '친애하는 X'을 통해 만난 이응복 감독을 "저한테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라고 꼽았다. 이어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었다. 첫 만남이 자연스럽거나 해피하진 않았다. 왜냐면 제가 이 작품에 두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조금 뒷걸음질 치던 시기였다"며 "감독님은 저한테 배우로서 존중한다는 감정을 전하시면서 제가 그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게 말씀해 주셨다. 이 작품은 어떻게 표현할 것이며, 백아진은 김유정이 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날지 저한테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저는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나의 두려움을 어쩌면 감독님이 다 사라지게 할 수 있겠단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부산=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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