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선예 SNS
사진=선예 SNS
미국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 고(故)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가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던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심경을 밝혔다.

선예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비극적인 총격 살인을 당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아내의 호소가 담긴 영상을 보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같은 한 사람으로서 추모글을 올렸다. 그러자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제 공간에 와서 저에게 욕을 하고 분노를 표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극 우파, 극 보수 등 정치적 이슈들로 분노 표출을 하고 또 원더걸스까지 언급하는 여러분, 왜 그렇게까지 하시나요?"라며 일침했다.

선예는 "한 사람이 죽었고 추모하는 마음이 있다"며 "그럼 여러분은 한 생명의 죽음에 대해
'참 잘됐다'라는 마음으로 웃고 계신가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저의 공간에 오셔서 비인격적인 언행으로 이 공간을 아름답지 않은 언어들로 채우시는 분들의 댓글들에 '삭제 및 차단'으로 대응한 부분에 대해서 노여워하시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인격체로써 한 사람의 비극적인 죽음을 추모했고, 서로 견해가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아름다운 부딪힘 속에서 더 나은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추모글로 저를 정치적 이수로 몰아가거나 무례하고 비인격적인 언행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각) 유타주 유타밸리대학교에서는 미국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물로 꼽히는 찰리 커크가 '아메리칸 컴백 투어' 강연 중 목에 총상을 입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찰리 커크는 생전 성소수자 혐오와 인종차별적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었다. 그런 그의 사망 소식에 선예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찰리 커크의 사진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게재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이에 선예의 추모 글이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반발을 불러왔다.

한편 선예는 2007년 2월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해 활동했으나 2013년 선교사 제임스 박과 결혼 소식을 알리며 연예계를 떠났었다. 현재 슬하에 세 딸을 두고 있으며 2021년 tvN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본격적으로 복귀, 지난해 10월 KBS2 'KBS 대기획 - 딴따라 JYP'에 선미, 유빈과 함께 출연하고부터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하 선예 SNS 전문

비극적인 총격 살인을 당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아내의 호소가 담긴 영상을 보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같은 한 사람으로써
먹먹한 가슴으로 추모글을 스토리에 올렸습니다

그러자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제 공간에와서 저에게 욕을 하고
찰리 커크가 정치가로써 주장했던 것들과
극우파, 극보수 등등 정치적 이슈들로 분노 표출을 하고
또 원더걸스까지 언급하는 여러분.

왜 그렇게까지 하시나요?

한 사람이 죽었고,
추모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럼 여러분은
한 생명의 죽음에 대해서
"참 잘됐다"라는 마음으로 웃고 계신가요?

제가 침묵하지 않아서
저에게 화을 내고 계신가요?

저의 공간에 오셔서 비인격적인 언행과, 불필요한 싸움 등
이 공간을 아름답지 않은 언어들로 채우시는 분들의 댓글들에
"삭제 및 차단"으로 대응한 부분에 대해서
노여워하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제 직업, 엄마, 여자라는정체성을 떠나
한 인격체로써 한 사람의 비극적인 죽음을 추모했고,
또 한 인격체로 제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또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고민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 견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서로 다르기에 서로 더 나은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고
그렇게' 아름다운 부딪힘 속에서 더 나은 세상으로 갈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추모글로 인해
저를 정치적, 혹은 종교적 이슈로 몰아가거나,
제 공간에와서 무례하고 비인격적인 언행은 더이상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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