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를 두고 국내 대중 사이에선 "최시원 해명하는 거 못 봤나. 뒤늦지만 뚝심 있는 모습에 웃어줘야 하나", "욕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는 비판 여론이 나왔다. 반면 "성향을 떠나 사람이 테러 행위로 목숨을 잃었는데, 생각이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추모도 못 하는 건가"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음날 최시원은 팬 플랫폼 버블을 통해 "찰리 커크 추모 관련 이야기가 많아 설명 드린다"며 해명에 나섰다. 최시원은 "그는 그리스도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고 한 사람의 남편이었다"면서 "어떤 상황이었든 수많은 대학생 앞에서 강연 중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너무나 마음 아픈 비극이라서 추모했다"고 전했다.
또 최시원은 "추모 글을 올린 뒤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제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는 것 같았다"며 "부족한 제 마음은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 판단하고 게시물을 내렸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관심을 주시기에 이렇게 설명 드린다"고 적었다.

찰리 커크는 지난 10일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 강연 도중 총격으로 피살된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다. 그는 미국 내 대표적 극우 인물로 꼽히며, 총기 난사로 인한 아동 사망 사건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수정헌법 2조를 지키기 위해 일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발언해 뭇매를 맞았다.
정치적 발언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영미권에서도 찰리 커크를 둘러싼 연예인의 언급은 논란을 불러왔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는 지난 12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서 "커크의 가족에게 사랑을 보내자"고 말해 팬덤의 분열을 초래했다. "백인 우월주의자와 그 가족을 지지하다니 스스로 어리석다고 밝히는 셈"이라는 비난과 함께 "가족에게 애도조차 표하지 못하나"라는 반응이 동시에 터져 나오며 국내와 유사한 상황이 재현됐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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