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선예, 미국 보수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 가수 최시원/사진=텐아시아 사진DB, 찰리 커크 SNS
가수 선예, 미국 보수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 가수 최시원/사진=텐아시아 사진DB, 찰리 커크 SNS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선예,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 배우 진서연 등 국내 몇몇 유명 인사가 미국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 고(故) Charlie Kirk(찰리 커크)를 공개적으로 추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외 대중 사이에서 이들의 행동에 대해 "커리어를 내던지는 어리석은 행위"라는 의견과 "사람이 죽었는데 애도도 못 하냐"는 목소리가 서로 대립하고 있다.
/사진=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 인스타그램 캡처
선예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찰리 커크의 사진과 함께 요한일서 4장 9절과 10절을 인용한 스토리를 올렸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라는 구절을 남겼다. 이 글은 게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이를 두고 국내 대중 사이에선 "최시원 해명하는 거 못 봤나. 뒤늦지만 뚝심 있는 모습에 웃어줘야 하나", "욕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는 비판 여론이 나왔다. 반면 "성향을 떠나 사람이 테러 행위로 목숨을 잃었는데, 생각이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추모도 못 하는 건가"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사진=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 SNS
/사진=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 SNS
앞서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도 찰리 커크 추모 글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REST IN PEACE'(레스트 인 피스, 고이 잠드소서) 문구가 담긴 이미지와 함께 미국 CCM 가수 Lauren Daigle(로렌 데이글)의 곡 'Rescue'(레스큐)를 삽입해 추모 게시물을 올렸다. 최시원 또한 비판 여론이 일자 삭제했다.

다음날 최시원은 팬 플랫폼 버블을 통해 "찰리 커크 추모 관련 이야기가 많아 설명 드린다"며 해명에 나섰다. 최시원은 "그는 그리스도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고 한 사람의 남편이었다"면서 "어떤 상황이었든 수많은 대학생 앞에서 강연 중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너무나 마음 아픈 비극이라서 추모했다"고 전했다.

또 최시원은 "추모 글을 올린 뒤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제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는 것 같았다"며 "부족한 제 마음은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 판단하고 게시물을 내렸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관심을 주시기에 이렇게 설명 드린다"고 적었다.
사진=앤드마크
사진=앤드마크
진서연도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찰리 커크의 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어 공개적으로 추모했다.

찰리 커크는 지난 10일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 강연 도중 총격으로 피살된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다. 그는 미국 내 대표적 극우 인물로 꼽히며, 총기 난사로 인한 아동 사망 사건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수정헌법 2조를 지키기 위해 일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발언해 뭇매를 맞았다.

정치적 발언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영미권에서도 찰리 커크를 둘러싼 연예인의 언급은 논란을 불러왔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는 지난 12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서 "커크의 가족에게 사랑을 보내자"고 말해 팬덤의 분열을 초래했다. "백인 우월주의자와 그 가족을 지지하다니 스스로 어리석다고 밝히는 셈"이라는 비난과 함께 "가족에게 애도조차 표하지 못하나"라는 반응이 동시에 터져 나오며 국내와 유사한 상황이 재현됐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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