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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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의 어깨가 무겁다…특집 방송만 2개째, 사활 건 KBS의 기대감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배우 이영애가 26년 만에 KBS 드라마로 돌아온다. 특집 방송부터 파격 편성까지 KBS가 사활을 건 '은수 좋은 날'. 반가운 귀환이지만 이영애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이영애는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김영광과 호흡을 맞춘다. 이영애의 KBS 복귀작인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 분)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 작품이다.

'초대' 이후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KBS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우선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이영애 특집으로 편성을 꾸렸다. 이에 이어 시사 프로그램 KBS1 특별 기획 다큐멘터리 '이영애의 추적60분'을 편성하는 등 홍보를 강화했다. '은수 좋은 날'이 마약 거래와 관련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다큐멘터리의 취지에 공감하며 흔쾌히 내레이션에 나섰다고 한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영애는 "올해 KBS에서 가장 밀어주는 드라마"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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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주 시청층이 중장년층인 KBS 주말극에 이영애만큼 확실한 카드도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영애는 오랜 시간 한국 드라마와 영화계를 대표해온 배우로, 2000년대 초반 '대장금'을 통해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친숙하면서도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스타라는 점이 방송사에게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스크도 작지 않다. 앞서 KBS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마동석 주연 드라마 '트웰브'는 초반 8%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종영 시점에는 2%대까지 추락하며 뼈아픈 성적표를 남겼다. 당시 KBS가 레귤러 예능인 '살림하는 남자들'의 편성을 1시간 미루는 파격을 단행했음에도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약 거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가족 단위 시청층이 많은 주말극 특성과 소재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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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 동갑내기 배우 고현정이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에 출연 중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고현정은 연쇄살인마라는 파격적인 캐릭터로, 현재 7%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이영애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고현정과 같이 어깨동무하고 같이 갔으면 좋겠다. 분명히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운을 받아서 저희 작품도 잘 될 거라고 믿는다"며 목표 시청률은 15%라고 밝혔다. 두 작품 모두 "여배우가 중심이고 젊은 남자 배우가 조력자로 나온다"는 점에서 같아 비교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6년 만에 친정 복귀작이 KBS의 반등 카드가 될지, 동시에 이영애 역시 성공적인 복귀작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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